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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예술의전당` 민간 주도 추진 가시화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7-10-11 20:57 게재일 2017-10-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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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형산강 인근 부지에<BR>국비·모금으로 1천억 충당<BR>포항예총서 밑그림 구체화<BR>공론화 후 건립추진위 구성<BR>범시민운동으로 전개키로<BR>50만 인구 규모에 걸맞은<BR>문화인프라 구축될지 관심

물밑에서만 논의돼온 포항 예술의 전당 건립사업이 민간주도로 본격 추진된다.

`철의 도시`로 불리는 포항을 `문화 도시`로 바꾸기 위한 새로운 문화인프라 건립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관련기사 16면> (사)포항예총(회장 류영재)은 10일 시민의 다양한 문화욕구를 충족하고 관광인프라를 확충하는 차원에서 초현대식 기능을 갖춘 예술의전당 건립 운동을 범시민운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예총이 건립을 추진하려는 예술의전당은 건물 연면적 2만5천여㎡의 규모로, 50만 인구 규모의 포항시에 걸맞는 문화인프라 시설로 예정하고 있다. 2천석 규모 콘서트장인 대극장과 300석 규모의 소극장, 갤러리, 야외공연장, 특화공간, 편의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갤러리는 5관의 전시실과 갤러리카페, 야외조각공원 등도 들어선다. 건립비용은 1천여 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건립장소로는 대잠동 시청·형산강과 가까운 지역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항만쪽으로 이전이 예정돼 있는 한 공장 이적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중이다.

예술의 전당 건립에 가장 핵심적인 과제가 될 재원조달은 규모가 큰 만큼 국비지원을 우선 추진하면서 민간 모금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예술의 전당 단독 건립이 여의치 않을 경우 환동해박물관 건립 등과 병행추진하는 방안도 관계 기관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특성을 담아내는 차별화 전략으로 포항의 미래, 비전, 가치를 보여주는 환동해권의 문명을 담아내는 복합 공간 `환동해문명사박물관`이나 문예회관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스틸컨벤션센터` 등의 기능을 함께 갖춘 예술의전당을 세우겠다는 복안이다.

포항예총은 지난 달 22일 예술의전당 건립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임원회의를 개최해 역대예총회장, 포항시장, 포항시의회의장, 국회의원, 문화예술계 원로 등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공론화가 어느 정도 무르익으면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에 들어가는 등 예술의전당 건립 준비에 필요한 건립추진위원회 진용을 갖추기로 했다. 추진 동력을 얻기 위해 정관계 재계 언론계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주도급 인사로 구성할 예정이다. 예총은 포항시와의 의견 조율 등을 위해 타 도시 공연장 현황 조사도 이미 마친 상태여서 이달 말부터 사업 추진과 관련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포항의 대표적 문화예술시설로 자리매김해온 포항문화예술회관은 인구 50만명이 넘는 경북 제1도시인 포항의 시세와 위상에 비해 규모가 작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게다가 건립된 지 20여 년이 지나 시설 또한 낡아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여러가지 부족함이 많았다. 경주 안동 김천 구미 등 경북도내의 다른 도시에는 대부분 현대식 기능을 갖춘 예술의전당이 있으나 포항만 그렇지 못해 품격 높은 대규모의 실내공연을 기획하기 매우 곤란해 이같은 대형공연을 보러 대구까지 가야하는 등 문화인프라면에서 구조적인 한계를 보여왔다. 전시장의 경우도 오랫동안 경북미술대전 등 도 단위 전시 행사도 유치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해 문화예술의 인적인프라 확충을 위한 환경이 매우 취약했다.

류영재 회장은 “문화는 도시의 경쟁과 삶의 조건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항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문화적인 환경을 가진 도시는 높은 삶의 질 외에도 문화산업에 대한 새로운 비전, 그리고 문화적인 도시 이미지를 창출함으로써 국제적인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예술의 전당 건립 필요성을 역설했다. 류 회장은 “특히 포항은 이제 철강산업에의 의존을 낮추고 문화적인 공간을 세계적인 환경에 적합하도록 만들어 내야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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