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외면 재고 쌓여<BR>1만원선까지 치솟다<BR>10개월만에 3천원대로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1만원대까지 치솟던 계란 한 판 가격이 10개월만에 3천원대로 떨어졌다.
올해 초 AI 확산 이후 `살충제 계란` 파동을 겪으면서 계란 수요가 점점 감소하자 유통업계에서 판매 촉진을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다.
17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지난 12일부터 30개입 대란(무게가 52~60g)계란 한 판 가격을 3천980원으로 낮춰 판매하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이 계란 수요의 성수기임에도 지난해보다 판매 실적이 줄어 재고가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특란 평균 소매가도 지난해와 평년에 비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16일 기준 특란 평균 소매가가 지난해(5천587원)보다 103원 낮은 5천484원으로 평년 가격(5천593원)보다도 낮다고 최근 밝혔다.
유통업계에서는 계란의 `찬밥 신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이마트 포항이동점 계란 판매코너에도 물량이 잔뜩 쌓여 있었지만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겨 한산한 분위기였다.
이마트 포항이동점 관계자는 “계란 소비를 촉진하려고 18일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소비자들 반응이 시큰둥해 걱정이다”며 “내년 설 명절까지 시간이 좀 지나야 가격과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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