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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한돈 자판기` 스마트 판매시스템 도입

김민정기자
등록일 2017-12-04 21:03 게재일 2017-12-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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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내년부터<BR>진공포장한 국산 축산물<BR>300㎏단위로 판매 예정<BR>중간 유통과정 생략해<BR>경제적 가격으로 구매가능<BR>알파미트코리아 이영덕 대표<BR>“1차·4차산업 혁신적 융합”

바야흐로 축산물 자판기시대가 열린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무인자판기가 주역이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22일 본관 대강당에서 `IoT스마트 판매시스템` 출범식을 갖고 무인판매기 보급 계획을 밝혔다.

내년부터 진공 포장한 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무인자판기로 냉장 판매할 예정이다.

IoT스마트 판매시스템은 농협안심축산의 주력상품인 1등급 한우한돈을 IoT스마트 점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다.

해외에서 이러한 축산물 자판기가 도입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스마트한 유통방식으로 소비자 가치 실현을 목표로 한다.

농협은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한우한돈 소량 구매가 늘어나면서 중간 유통과정 생략으로 점포비와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스마트 판매시스템을 들이기로 했다.

생고기부터 양념고기까지 10여종을 준비해 1인 가구 수요에 맞춰 포장단위를 약 300g정도로 맞췄다.

우선 시범적으로 농협 본관과 인근 서대문 도심 지역에 판매기 2대를 설치한다.

향후 농협이 운영하는 전국 하나로마트 가운데 정육점이 없는 800여개 매장에도 스마트 판매시스템이 설치될 예정이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주상복합빌딩과 대형오피스텔 인근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소비자는 신선한 축산물을 편리하고 저렴한 가격에 소량 구매 가능하다.

농협 관계자는 “축산물을 소단위 포장해 혼밥족 등이 간편식 개념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유통단계가 생략되므로 20% 이상 비용이 절감돼 더 경제적인 가격으로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IoT스마트 판매시스템은 축산물 24시간 공급이 가능한 혁신적인 유통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재고와 가격, 적정온도를 관리할 수 있어서다.

생산부터 가공, 판매와 관련된 모든 정보가 IoT 방식으로 사업자와 관리자에게 전달돼 원격제어는 물론 실시간 확인 및 변경도 가능하다.

빅데이터 정보 활용으로 생산 및 유통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단 장점도 있다.

IoT스마트 점포를 설치할 공간만 있으면 누구나 사업자가 될 수 있다. 일반 판매점처럼 종일 작업장을 지켜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운영부담도 낮다.

인건비 등으로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겐 업종을 변경할 기회이기도 하다.

`축산물 자판기시대`의 주역을 만든 ㈜알파미트코리아 이영덕<사진>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IT와 융합한 직접 판매 플랫폼으로 소비자 가까이에 다가가기 위한 고민을 담았다”며 “IoT스마트 판매시스템을 단순히 무인자판기로 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IoT스마트 판매시스템이 궁극적으로 내집 가까이에 있는 한우한돈 판매 `상설직거래장터`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확대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장터만큼이나 신선하고 질 좋은 먹거리를 소비자들에게 싸게 공급하는 것이 꿈이라고.

이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미래를 두려워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사실 미래 먹거리 산업의 희망은 1차 산업에 있다”며 “1차 산업과 4차 산업혁명의 혁신적인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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