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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정공의 대형 쾌속 여객선 건조, 국산화 기회

등록일 2018-03-30 21:40 게재일 2018-03-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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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한<BR>경북부
▲ 김두한 경북부

오는 2020년이면 선령이 끝나는 썬플라워호 대체 선박에 대한 기대가 큰 울릉주민들에게 (주)칸 정공(거제시)의 대형 쾌속여객선 건조는 듣던중 반가운 소식이다. 1천명이 탈수 있는 길이 70m(썬플라워호 72m), 최대속력 45노트로 국내 최초로 건조되는 대형쾌속선이다. 2020년 울릉도 사동항 완공에 맞춰 포항~울릉 간 항로에 투입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공 여부를 떠나 환영할 일이다.

울릉도 등 원거리 섬 지방을 운항하는 쾌속선의 재질은 모두 알루미늄합금이다.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이유는 강판보다 훨씬 가볍고 수명이 반영구적이기 때문이다. 가벼워서 속력을 내는 데 최고로 꼽힌다. 문제는 용접기술이다. 칸 정공은 알루미늄 용접기술의 선진국인 노르웨이로부터 용접 기술 및 장비를 도입해 고품질의 알루미늄 용접기술을 습득했다고 한다. 2009년부터 조선해양플랜트와 석유화학 플랜트의 알루미늄 구조물은 물론 국내 주요 조선소에도 알루미늄 구조물을 설치해 온 것으로도 증명된다.

우리나라 쾌속선은 모두 외국에서 건조 또는 구입해온 전례에 비춰보면 칸 정공의 대형알루미늄 여객선 건조는 획기적인 시도다. 이 시도가 성공하면 침체에 빠진 중소 조선 건조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쾌속선 시장의 발전은 물론 500~1천여 명의 고용유발 및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과거 울릉도 여객선 한겨레호와 최근 건조한 씨스타 11호 등 쾌속선은 외국회사가 설계하고 필리핀에서 건조했다. 우리나라 기술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현재 울릉도~육지 간 운항하는 대부분 소형 쾌속여객선의 설계는 다국적기업인 다멘조선이, 건조는 싱가포르 인력이 했다. 지금은 노선이 없어도 2020년이면 울릉도~포항 간 노선 확보에 희망이 보인다. 해양수산부가 울릉(사동)항 제2단계공사 접안시설 중, 울릉도에 항공기가 취항할 경우, 승객이 감소한다며 여객선 부두를 제외했지만 완공 후 5천t급 이상 여객선을 유치키로 하고 여객부두를 포함시켰다.

따라서 노선획득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쾌속선 건조가 성공하면 기존의 여객선사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는 등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육지와 울릉도를 연결하는 여객선을 건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칸 정공의 시도가 궁극적으로 울릉도에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대형쾌속선 건조가 성공하면 어느 회사가 운영하든 울릉도 여객선 현대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천후 여객선이 섬 주민의 최대복지란 점에서 칸 정공이 대형여객선 건조에 성공해 줄 것을 간절히 기대해 본다.

울릉/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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