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정상회담 가시화로<br />한반도 평화모드 북풍에<br />TK선 무소속 돌풍까지<br />한국당, 역풍 차단 위해<br />경제 심판론 등 ‘안간힘’<br />민주는 호재 활용 ‘맞불’<br />오늘부터 공식선거운동<br />
바람이 분다. 향방을 알 수 없는 바람에 선거판이 들썩이고 있다.
31일부터 공식선거운동 개시와 함께 13일 간의 열전에 돌입한 가운데 6·13 지방선거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미북정상회담 등에 따른 한반도 평화 바람이 초대형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고, 한국당 텃밭인 대구·경북(TK) 곳곳에서 한국당 위기론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현지시간)부터 1박2일간 미국 뉴욕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지면서 지방선거 하루 전날인 6월 12일 미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반도 평화 바람이 수도권 판세의 최대 변수로 지목되고 있는 것. 6·12 미북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한국당은 전패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특히 TK지역조차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한국당 TK지역 후보들은 평화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한국당 후보자들은 나경원 의원 등 스타급 의원들이 지원과 함께 유세차량 총동원 등 물량공세를 통해 한국당 텃밭인 TK에 부는 바람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제 심판론을 전면에 내걸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에 초점을 맞추며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지역 의원실 관계자는 “TK에서조차 홍준표 대표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데다 미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져, TK지역민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어려운 선거가 될 것 같다”면서 “과거에는 몇% 차이로 이기느냐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면 지금은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무소속 바람’도 TK지역에서는 최대 화두다. 한국당 공천에서 떨어진 후보들이 결성한 무소속 연대 및 일부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무소속 후보들의 파괴력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 후보, 권태형 대구 남구청장 후보, 전화식 경북 성주군수 후보가 무소속 연대를 결성해 힘을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경주시장 선거에 나선 무소속 최양식, 박병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고, 영천, 안동 등에서도 무소속 후보의 선전을 점치는 분위기가 있다. 또 구속수감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정서가 바람을 일으킬지도 관심사다.
TK지역 한 인사는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바람에 따라 판세가 출렁일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정책대결보다는 보수 결집 등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