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권 종합보고서<br />청장년층 10명 중 7명<br />어려운 삶 살 것 예상
노인 인권 전반에 관한 인권위 차원의 종합보고서 발간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고서는 건강·돌봄, 기본생활, 소득, 고용·노동, 사회참여·통합, 존엄·안전 등 총 6개 영역으로 나뉜다. 조사에 참여한 청장년층은 ‘나는 노후에 경제적 어려움 없이 살 수 있다’는 말에 34.6%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성별로는 남성(37.9%)이 여성(31.1%)보다 높았고,학력별로는 대학원 이상(40%)이 고졸 이하(25%) 보다 훨씬 높았다.
노인층은 51.2%가 여생을 빈곤에 시달리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해 청장년층보다 낙관적으로 미래를 내다봤다. 노인층 또한, 남성(55.8%)이 여성(47.9%)보다 미래의 경제 여건을 좋게 전망했다.
사회적 소득 지원에 대해서도 청장년층의 부정적인 인식이 두드러졌다. 우리 사회가 노인의 빈곤을 예방하거나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지원한다고 생각하는 노인은 전체의 71.1%에 달했지만, 청장년층은 34.2%에 불과했다.
그러나 실제 노인들은 35.5%가 노후 재정을 위한 준비를 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송오영 인권위 사회인권과장은 “노인들은 자신이 처한 실제 조건보다더 긍정적으로 현실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인들의 주된 경제적 노후 준비 수단은 공적연금(34.4%)과 저축(32.4%)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노인(44.7%)은 여성 노인(27.1%)보다 공적연금 가입률은 높았지만, 은행 저축 비율은 29.8%로, 여성(34.2%)보다 낮았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의 51.5%가 청장년과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청장년과의 갈등이 심하다고 느낀 비율도 44.3%에 달했다.
청장년은 더 심했다. 87.6%가 노인과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80.4%는 노인과 청장년 간 갈등이 심하다고 여겼다.
송 과장은 “지속해서 세대 갈등이 심화하는 경우 노년 혐오 현상이 현저해질 우려가 있다”며 “세대 간 교류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며, 여기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