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안전최우선 선제적 대응<br />2016년 태풍 ‘차바’ 때<br />장성시장 등 상습 침수지역<br />펌프시설로 태풍 피해 없어
포항시가 지난해 사상 초유의 ‘11.15 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이후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에 꼼꼼히 대처하며 안전도시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
특히 지난 주말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이틀간 30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지만 침수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안전도시 구축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5∼6일 콩레이가 제주도를 통과해 한반도로 상륙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포항, 영덕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 30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대규모 피해가 우려됐다.
지난 2016년 9월 태풍 ‘차바’가 상륙했을 당시 주택 40여채가 침수피해를 입으며 물난리를 겪은 장성동 장성시장 주변 저지대의 피해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런데 지난 주말 이곳 저지대는 평온한 모습이었다.
포항시가 ‘차바’로 인해 한 차례 피해를 입은 후 재발방지를 위해 간이펌프시설을 설치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시는 지난 2017년 세 차례 지하탐사 작업을 통해 상층부인 옛 장성교회 앞 도로 땅밑에 펌프를 설치할 경우 집중호우시 저지대에 물이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막을 수 있다고 판단,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간이펌프시설을 매립했다.
이 시설은 이번 태풍 상륙 당시 저지대로 흘러내려가는 빗물의 70%를 길목에서 받아낸 후 우수관로를 통해 형산강으로 빠져나가도록 했다.
‘차바’로 침수피해를 입은 또 다른 지역인 창포동 두호종합시장도 이번 태풍에는 침수가 발생하지 않았다.
포항시가 이곳 침수원인으로 지목된 지하 우수박스의 빗물이 우수관로로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는 펌프를 설치한 것이 폭우 시 효과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죽도동 죽도성당 인근 주택가도 태풍만 오면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포항시가 환경부로부터 도시침수예방사업으로 예산 315억원을 받아 우수관로 신설작업을 실시, 고지대인 용흥동에서 죽도동으로 흘러드는 빗물이 우수관로를 통해 형산강으로 빠져나가도록 조치했다. 이 결과 이 주변 주택가도 이번 태풍 당시 침수피해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는 포항시가 자연재해와 각종 재난으로부터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안전한 포항시 조성을 위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개선사업을 추진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을 때도 공무원 2천여명이 정확한 피해상황 파악과 추운 날씨에 이재민들이 하루라도 더 빨리 따뜻한 거처를 찾아갈 수 있도록 어려운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지진과 비슷한 시기에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을 때도 즉각적인 방역조치와 관련시설에 대한 폐쇄 등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며 시민 불안감을 최소화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민의 행복한 삶에 안전은 기본인 만큼,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면서 “선제적인 재난대응으로 인명피해 및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안전도시 포항을 건설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