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무관”“흉물이다”…<br />끊이지 않는 반대 여론에<br />市, 21일 남구청서 공청회
끊임없이 철거·이전 요구에 시달렸던 포항시 조형물 ‘은빛 풍어’의 처리방안이 조만간 결정된다.
설치 이후로부터 9년, 시의회 차원의 이전이 검토된 시기로부터는 3년만이다.
‘은빛 풍어’는 포항시가 지난 2009년 3억원을 들여 동해면 도구리 602-7번지 포항공항 입구 삼거리에 설치한 가로 11m, 높이 10m의 조형물이다. 전국 작품공모를 통해 설치된 이 조형물은 해양도시 및 동해안 최대수산물 생산지로서의 상징성을 포항시에 부여하고, 포항구룡포과메기 산업특구 지역을 홍보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겼다.
그러나 ‘과메기와의 연관성이 전혀 없다’, ‘흉물이다’, ‘연오랑세오녀의 고장인 동해면과는 정서상 맞지 않아 구룡포로 이전해야 한다’ 등 각종 논란이 설치 이후부터 꾸준히 있었다.
이에 포항시는 21일 오후 2시 남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시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이를 바탕으로 포항시 공공조형물 심의위원회를 열어 ‘은빛 풍어’의 거취를 결정한다. 앞서 철거 요구에 따라 지난해 3월 열린 심의에서 위원회는 시민의견 수렴 및 작가의견 반영 필요 등을 이유로 재상정을 요구했으며, 이어 그해 6월 열린 재심의에서도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공청회 실시 후 재심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 과정에서 개최한 은빛 풍어 관리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는 유지 36명(19%), 이전 66명(35%), 철거 43명(24%), 모름 39명(21%)으로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시는 이번 심의회 의결에 따라 ‘철거·폐기’와 ‘이전’ 두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철거·폐기가 결정될 경우 시는 3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형물을 처리하고, 해당 공간은 녹도 공간조성 등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이전이 결정되면 포항시 시립미술관이나 구룡포과메기문화관 등 이전 대상지에 1억2천여만원의 예산으로 조형물을 옮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공청회 결과가 심의위원회의 의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관심 있는 시민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