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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항을 환동해 허브항만으로”

고세리기자
등록일 2018-12-19 19:14 게재일 2018-12-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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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포항본부, 외부전문가와 공동연구사업 보고서 발간
할랄물류 거점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 충분
배후단지에 식품가공유통단지 만들면 시너지효과 커
한국은행 포항본부(본부장 하대성)가 환동해시대를 맞이하는 포항 영일만항의 새 비전으로 ‘할랄 시장’을 지목했다.

19일 한은 포항본부는 계명대학교 이태희 교수와 함께 수행한 ‘포항의 환동해권 할랄허브전략에 관한 연구’ 결과를 보고서로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규모가 커지고 있는 할랄(halal·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 식품 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할랄 물류에 대한 조사와 해외 할랄거점항만 조성 사례 분석 등을 다뤘다.

이를 통해 포항 영일만항을 할랄전용항만으로 개발하고 배후단지에 식품가공유통단지를 조성해 ‘환동해권 할랄거점’으로 육성하자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할랄식품 시장은 2016년 기준 세계 식품시장의 17.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18.7%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이슬람 신도인 무슬림 인구의 증가뿐만 아니라 웰빙, 건강·안전식품 이미지 등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다만, 할랄식품은 ‘금지된 것’인 ‘하람(haram·이슬람법이 정한 종교적·도덕적·윤리적 금기사항)’과 철저하게 분리돼야 하며 할랄식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이 필수 요건이라고 설명했다. 할랄은 통일된 국제기준이나 국제공인기관이 없어 국가별로 자체적인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

포항본부는 이에 따라 할랄식품 유통에 필연적인 ‘할랄물류’는 할랄식품의 생산, 처리, 가공, 포장 등 모든 과정에서 ‘하람’ 요소를 엄격하게 배제하기 위한 활동으로, 비용 최소화 및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일반 물류와는 차이가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이슬람 국가별로 상이한 할랄물류 기준을 채택해 적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표준 및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는 물류체계를 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포항 영일만항은 이미 물류시설 및 체계가 완전 가동 중이고, 선사별로 부두운영을 하고 있는 부산 등 인근 주요 항만과 달리 아직 항만 개발·조성단계에 있어 할랄물류 관련 시설 유치에 별도의 항만시설 재편과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영일만항의 할랄허브화를 통한 할랄거점 구축은 포항은 물론, 우리나라 농축산식품 및 수산식품의 할랄식품화 및 가공유통을 통한 6차산업 발전으로 이어져 고부가가치 콜드체인 및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포항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이슬람국가 권역에 포스코 등 지역기업이 진출해있고 영일만항과 해당국가간 직항항로가 개설돼 영일만항의 할랄허브항만 기능 구축은 말레이시아 등 현지 정부의 국가전략과 부합한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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