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포항에서 실종된 90대 할머니의 행방<본지 9월 28일자 5면 보도>이 열흘이 넘도록 오리무중이다. 수색 당국은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실종자 찾기에 매진하고 있지만, 노인의 행적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다.
5일 포항북부경찰서와 포항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5시 24분께 112상황실에 “밤을 따려고 산에 올라간 할머니가 몇 시간째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산에서 길을 잃어 버린 것 같다”는 마을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신고를 토대로 포항시 북구 죽장면 합덕리 일대에서 할머니를 찾기 위한 합동 수색을 펼쳤다.
실종 2일 차부터는 경찰서와 파출소 직원, 소방, 의용소방대원, 주민 등 인력 100여명을 동원하고, 드론 2대와 구조견 4마리를 동원해 할머니 거주지에서부터 약 1㎞ 떨어진 곳까지 집중 수색에 나섰다.
수색 작업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일찍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할머니는 발견은 늦어지고 있다. 이는 할머니가 실종된 시점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인데, 경찰은 할머니가 실종된 시점이 주민의 최초 신고 접수 날보다 이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A씨가 휴대전화기를 소지 하지 않아 위치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이번 수사의 가장 큰 난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건 발생 지역도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어, CCTV의 보급도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가출 등의 상황을 고려해 할머니의 자택을 수색하기도 했으나, 경찰은 자택에 외출용 가방과 의류들이 그대로 있는 것을 확인하고 마을버스 기사로부터 “그날 마을 밖으로 나간 승객은 없었다”는 진술을 확보하는 등 지역 밖으로 이동한 정황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포항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죽장면에 설치된 모든 CCTV를 샅샅이 뒤져 할머니의 동선을 파악하는 중이다”며 “모든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할머니가 최대한 빨리 가족과 만날 수 있도록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