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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단확진 1년, 위기에 강해지는 대구시민정신 빛났다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1-02-17 20:11 게재일 2021-02-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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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 슈퍼전파자 등장 후 하루 최대 확진자 741명까지 치솟아 ‘패닉’<br/>드라이브 스루·생활치료센터·자원봉사 등 ‘원조 K방역’으로 극복<br/>감염병 예방 모범된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전국 첫 시행<br/>자발적 시민방역으로 빠른 안정세 53일만에 확진자 ‘0명’ 기록 세워

대구 경북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사태가 확산한 지 1년째를 맞았다.

지난해 2월 18일 대구에서 31번 슈퍼전파자 등장과 함께 하루 최대 741명까지 치솟는 등 코로나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그 결과 대구는 지난해 3월말 누적 확진자가 6천700여명으로 당시 전국의 70%에 육박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전대미문의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1년 동안 대구는 코로나19 사태를 막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비롯한 생활치료센터, 릴레이 자원봉사와 시민정신 등 이른바 K방역 모델을 정착시켰다.하지만, 코로나 사태 초기 일부 정치권의 ‘대구 봉쇄론’이나 일부 언론의 ‘대구 코로나’, ‘고담시티 대구’ 등의 험구가 난무하며 대구시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대구시민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않고 지역 공동체의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스스로 외출자제는 물론이고 각종 만남과 이동 등도 최소화하는 등 기본적인 방역에 충실했다.

이에 대구 전체가 그야말로 가라앉은 배처럼 고요했고 거리는 텅비어 지역 경제가 파탄지경으로 내몰렸지만 그 속에서 현재 코로나 방역 기준이된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만들어졌다.

특히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시작한 세계 최초의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운영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의료봉사자와 자원봉사자 등의 헌신이 있었고, 대유행으로 문을 닫는 가게들이 늘어났을 때 대구시민들은 포스트잇으로 격려하는 따스함도 잊지 않았다. SNS를 통해 긴급하게 판매를 요청하는 이들의 물건이 매진되는 사례를 기록했고 막힌 판로로 애를 먹던 일부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도 펼쳐졌다. 국채보상운동이나 2·28 등 국가나 지역에 위기가 닥치면 강해지는 대구시민정신의 면모도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5월초 대중교통 탑승객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행되며 중앙정부가 감염병 예방법의 모범으로 채택됐다.

이같은 대구시민들의 자발적인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대구는 빠르게 안정세를 회복했고 지난해 코로나 대유행 이후 단 53일 만에 확진자 ‘0’명을 기록하는 초유의 기록도 세웠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한 해는 처음 겪은 감염병 팬데믹으로 인해 시민들 모두 아프고 힘든 시간이었고 악몽과 같았던 혹독한 시련의 한 해였다”며 “그러나 돌아보면 위대한 시민의식과 대구 정신이 빛났던 한 해였고 위기 속에서 대구 공동체를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들의 저력을 믿고 하루빨리 코로나19를 잘 극복해 미래를 준비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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