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마포포럼 찾은 오세훈·안철수 “후보 단일화 꼭 이루겠다”

김진호기자
등록일 2021-03-11 19:49 게재일 2021-03-12 3면
스크랩버튼
오세훈 “힘 실어달라”<br/>안철수 “확실히 이길 것”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인 안철수(왼쪽) 대표가 11일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김무성 전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야권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의 연구모임인 ‘더좋은세상으로(일명 마포포럼: 공동대표 강석호)’을 찾아 지지를 호소해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다. 두 후보는 시간차를 두고 방문해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3시 50분께 마포포럼을 찾은 오 전 시장은 이날 “단일화는 책임지고 반드시 하겠다”며 “이미 상당히 마음을 모아가고 있은 상태이며, 저를 믿어주시고 단일화돼서 결승전에서 심판할 수 있도록 선배님들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마포포럼 선배들이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는 건 감사하지만 사실 저는 친정에 온 것이 아닌가. 적어도 7대3이나 8대2 정도로 저에게 힘을 실어주셔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농담 섞인 말로 선거 지원을 당부했다.


오 전 시장은 “아마 마포포럼에서도 혹시 단일화가 안 돼서 교착상태에 빠지면 그 죄를 국민들에게 어떻게 용서받을 것이냐 하는 걱정 때문에 중간자 역할을 한 것이라 이해한다”며 “제가 말뿐이 아니라 후보자로 결정된 다음 지난 며칠 사이 보였던 궤적, 단일화를 위한 결기, 이런 것들은 이미 서울 시민들에게 확실히 전달됐다고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좋은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강석호 공동대표.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좋은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강석호 공동대표.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오 전 시장과 시간 차를 두고 4시 10분께 마포포럼을 찾은 안 대표는 “이번엔 꼭 이겨서 반드시 정권교체 디딤돌, 교두보를 확보하는 게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본다”며 “저는 확실히 이길 수 있는 후보란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오 후보와 두 번 만나 인간적 신뢰가 생겼다”면서 “두 번 만남에서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고 후보 등록 때 단일후보로 등록하자고 합의했다. 며칠 정도 서로 얘기해 실무팀에 전달했고 실무협상도 문제없이 진행되리라 생각한다”고 단일화에 대해 낙관했다.


한편, 이날 마포포럼에서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단일화 여론조사 추이’란 제목의 강연에서 “현재 서울시장 선거는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치러지고 있어 야권후보가 단일화돼도 쉽지 않은 선거라는 게 냉정한 판단”이라면서 “2월 하순에 지지도 4위에 그쳤던 오세훈 후보가 경선 이후 보수 단일후보 양자대결에서 안철수 후보와 비슷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오세훈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치평론가인 김형준 명지대 교수 역시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한 강연에서 “서울시민의 이념성향을 보면 진보·중도·보수가 3대 4대 3으로 나온다”면서 “여기서 중도는 개혁성, 도덕성, 민생 등의 이유로 움직이며,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해도 어느 쪽이 이기든 52대 48이 될 것”이라고 박빙승부를 점치기도 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