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2천만원+명품시계 수수 혐의… 전재수 “금품수수 없었다” 혐의 부인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14시간 넘는 조사를 받고 20일 새벽 귀가했다. 전 전 장관은 19일 오전 9시50분쯤 국수본에 도착했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밝히기 위해 지난 10일 출범한 경찰 특별전담수사팀에 정치인 피의자가 소환된 건 전 전 장관이 처음이다.
조사를 받고 나온 전 전 장관은 기자들에게 "통일교 측으로부터 그 어떠한 금품수수도 없었다는 점을 밝혔고, 이 자리에서도 다시 한번 분명히, 강력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통일교 측이 저서 500권을 산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냐’, ‘천정궁을 방문한 적이 아예 없는 것이냐’는 등의 질문이 이어지자 전 전 장관은 “죄송하다”고 말한 뒤 대기중이던 차를 타고 떠났다.
그는 이날 조사 과정에서도 ‘불법적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전 전 장관의 진술을 분석한 뒤 재소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2018년 무렵 통일교로부터 한일해저터널 관련 청탁과 함께 현금 2천만원과 1천만원 상당의 명품시계 1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통일교 산하 재단이 2019년 전 전 장관 출판기념회 직후 한 권당 2만원씩 500권의 책을 구입한 사례도 조사 대상이다.
전 전 장관은 2018년 통일교가 설립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이 개최한 해저터널 관련 행사에 참석했고, 지난 10월에도 통일교가 설립한 해저터널 관련 포럼과 교류를 이어간 정황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