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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백신 지역상품권, 올해도 경북 경제 받친다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1-06-06 20:28 게재일 2021-06-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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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지원 버팀목 역할 한몫<br/>道, 1조 규모 발행해 활성화 추진

경북도가 발행한 지역사랑상품권이 코로나 시대 경북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를 버틴 커다란 힘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경북 지역사랑상품권의 발행 규모는 총 7천480억원으로 2019년 2천359억5천만원보다 3배가 넘는 금액이다. 지역별로는 포항시가 4천억으로 가장 많았고, 김천시 600억원, 구미시 540억원, 경주시 300억원, 영주시 230억원, 안동시·의성군 200억원, 칠곡군 180억원, 문경시 170억원, 영천시 130억원 순이다. 이어 상주시·경산시·청송군·성주군·예천군·봉화군이 100억원, 영덕군·청도군 90억원, 고령군 62억원, 울진군 50억원, 군위군 20억원, 영양군 18억원 등이다.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은 지역 내 소비를 촉진시켜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는 효과가 있으며, 지난해 기준 최종 환전율은 99.8%에 달해 판매가 대부분 소상공인들의 매출액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도는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의 지역사랑상품권 확대 발행이 절실하다는 요구에 따라 올해 총 1조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켜 지역경기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발행한 지역사랑상품권의 총 판매 실적은 4천921억7천200만원으로 확인됐다.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1월 지역사랑상품권을 조기에 발행하고 10% 특별할인 판매촉진에 나섰다. 설 명절을 앞두고 도지사가 직접 나서 캠페인을 추진해 4월말 기준 당초 발행액 6천430억 원의 65%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역사랑상품권 구입은 실명 확인절차를 거쳐 누구나 시군의 판매대행점(은행, 새마을금고 등)에서 가능하며, 사용은 가맹점 스티커가 붙은 마트·슈퍼마켓·일반음식점·미용실·주유소·서점 등 지역 내 가맹점에서 할 수 있다. 구매자는 다양한 발행형태(지류·카드·모바일)로 상품권을 구입해 이용 가능하며 10% 할인 구매로 가계 부담을 덜 수 있다.


지난해 추석 특별할인 기간에 10% 할인으로 상품권을 구입해 사용한 적이 있다는 임순복(63)씨는 “요즘 대부분의 가게에서 상품권을 받아 주기 때문에 사용에 불편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10%라는 돈을 아낄 수 있어 좋았다”며 “개인적으로 구매한 상품권 외에도 재난지원금 등으로 받은 상품권으로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예천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김진영(52)씨는 “재난 지원금 등으로 상품권이 많이 발행되면서 기간 내 상품권을 소비하기 위해 일부러 가게를 찾은 사람들도 있다”며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크게 감소했는데 지역 상품권 덕분에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품권 사용은 가맹점에 가입하지 않은 업체에도 도움이 됐다. 김지은(38)씨는 “운영 중인 가게가 지역 상품권 가맹점에 가입하지 않아 처음엔 상품권을 받기가 꺼려졌었는데 상품권으로 결재하는 사람이 많아져 다른 가게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했다”며 “어쨌든 상품권이 현금을 대신해 지역 사회에서 두루 사용되면서 가게들의 매출을 뒷받침해준 영향도 큰 것 같다”고 전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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