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시군 15곳서 복구작업 진행 <br/>올해 취약 23개 시군 4천850여곳<br/>상주시 457곳 ‘최다’·경주 367곳
1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태풍 등으로 도내 15개 시군의 92곳(31.81ha)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김천(1곳), 영주(1), 영양(3), 성주(1), 칠곡(3), 봉화(6) 등 6개 시군의 15곳에서 공사 중에 있다. 토지사용협의가 지연됐거나 공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례없는 긴 장마와 태풍으로 곳곳에 극심한 피해를 입었던 경주.
감포항 방파제 보강공사는 지난달에야 시작됐다.
바닷물이 빠져 나갈 물길을 만드는 근본적인 예방사업은 첫 삽도 뜨지 못했다. 2023년에야 마무리 될 것으로 보여 추가피해가 예상된다.
주민들은 “집들이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다와 맞닿아 큰 파도가 칠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태풍으로 갈라진 외벽에선 지금도 돌덩어리가 떨어지고 있다”며 3~4일 대구·경북에서 시작될 장마를 걱정했다.
도민들의 걱정은 이뿐만이 아니다.
도내 낙석 등 붕괴가 우려되는 산사태 취약지역이 4천859곳이나 된다.
지난해 같은 시기 4천630곳보다 229곳이나 늘어났다.
시군별로 보면 상주시가 457곳으로 가장 많고, 경주 367, 안동 307, 문경 283, 김천 270, 영덕 268, 의성 262, 포항 240, 청송 240, 영양 234, 청도 220, 성주 201, 경산 196, 칠곡 181, 구미 170, 영주 169, 영천 164, 봉화 162, 울진 161, 군위 155, 고령 67, 예천 58, 울릉 27곳 순이다.
이들 지역의 산사태 예방을 위해 필요한 사방사업 예산은 1조원이 넘지만 연간 확보 예산은 100곳의 300억원에 그치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산사태 취약지역을 선재적으로 예방하고 지난해 발생한 태풍 피해지역의 긴급 복구를 위해 총 37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공사를 하고 있다.
이중 10% 가량은 토지이용 동의 등이 이뤄지지 않아 준공일이 미뤄지고 있다.
기상청은 “3일 늦은 밤부터 4일 오전까지 최대 150㎜ 이상의 비가 쏟아지면서 돌발홍수, 산사태, 저지대 침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명과 시설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지난해 피해지역을 보면 대피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대피하지 않아 피해를 보는 일이 있었다”며 “예방사업을 하더라도 전국 모든 지역을 커버하기는 어려워 산사태 위험 발생 때 지자체의 대피 명령 등에 적극적으로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태풍이 상륙하기 전 항·포구와 해안가 등 위험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출입을 통제하기도 하지만 사고는 항상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른다”며 “태풍 때 해안가 등 위험지역에서는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내 시·군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예년과 달리 태풍과 시간당 30mm 이상 되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번해짐에 따라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장마철 집중호우 등에 대비해 위험요소 제거와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