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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나왔대”… 서문시장 상인들 ‘코로나 주홍글씨’ 걱정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1-07-29 20:25 게재일 2021-07-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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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 상가 문 닫고 전수조사 등 대처 나섰지만 손님 발길 끊겨<br/>본격 휴가철 피해 커 “시장 전체 문제로 생각 않길” 시민에 호소<br/>상가연합회장 “상인들과 함께 철저한 위생·방역 활동 나설 것”

“저기가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 나온 곳이야. 얼른 다른 곳으로 가자”

대구의 대표 전통시장인 서문시장 한 상가에서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한 후 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상인들 역시 피해를 겪고 있는 만큼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서문시장 동서상가 인근은 평소와 달리 한적한 모습을 보였다. 매해 7월∼8월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라 이러한 한산함은 더욱 낯설게 느껴졌다. 특히, 확진자가 나온 동서상가의 경우 지난 28일 3층만 임시휴업을 실시했고, 이어 29일에서 오는 8월 1일까지는 휴가를 빌미로 건물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휴가 기간을 내건 이유는 상가 관계자 530여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통한 전수조사를 하고, 재정비 시간을 갖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시장의 피해는 동서상가에 한하지 않고, 서문시장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서문시장 관계자는 시장을 찾는 고객이 평소의 3분의 1 내지 4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서문시장 관계자는 “2년째 이어져 온 코로나19 상황으로 상인들이 힘들게 보내고 있는데 이번에 또 시장 상가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니 앞으로 더욱 걱정된다”면서 “시민들이 (시장 내 한 상가에서 발생한) 작은 부분의 문제를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상인들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동료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더욱 큰 것으로 보였다.

상인 김모(66)씨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항상 함께 시장을 지키던 동료들이 무엇보다 검사를 통해 안전하길 바란다”면서 “서문시장에서 장사하는 한 상가들이 겪는 고통은 연대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 시장을 찾는 이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모두 힘든 것을 알지만 남은 상인들이 시장을 굳건히 지켜 다시 활기찬 시장의 모습을 선보일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상가연합회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김범수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장은 “이번 상황은 언젠가는 우리 시장이 한번 겪을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고 보고, 꼭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동서상가로 한정해 확진자가 나왔다고 여러 곳에서 보도가 되다 보니 서문시장 전체를 하나로 묶어서 기피해야 된다고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이어 김 회장은 “향후 서문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으려면 무엇보다 상인들의 협조와 노력이 필요하다. 곳곳에 방역을 실시하는 것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철저한 위생 등 내부 자체정화를 하고 있는 모습을 널리 알려 서문시장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희석화시키는 것만이 이 상황을 이겨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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