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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버지! 올 추석엔 그리움의 눈물은 거두세요”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1-09-09 20:07 게재일 2021-09-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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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추석 특별방역대책 추진<br/>13~26일 2주일간 사전예약제로 <br/>요양병원·요양시설 방문 허용<br/>면회객 모두 예방접종 완료땐 <br/>접촉 면회까지도 할 수 있게 돼<br/>시 “고향 방문은 최소 인원으로<br/>가급적 비대면 안부 전하길” 당부

“올해 추석에는 어르신을 만날 수 있어 기다려집니다.”

코로나19 감염증이 발생한 후 두번째 추석을 맞으며 요양병원, 종합병원 등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거리두기 단계를 현행(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대구시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지난 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4주간 연장하기로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추석 특별방역대책을 오는 13일부터 26일까지 2주간 추진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 기간에는 사전예약제로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방문면회가 허용된다. 입원환자, 면회객 모두 예방접종을 완료한 경우는 접촉 면회도 허용한다.

그동안 일부 요양병원에서는 영상 통화나 문자로 환자와 가족을 이어 줬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환자의 경우 자식 보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고, 보호자는 어르신의 상태를 살피지 못한 채 지켜만 봐야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번 면회 허용은 가족간의 숨통을 터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민 박모(48·여)씨는 “아버님이 요양병원에 오래 입원해 계셨는데 최근 식사도 잘 안하신다고 병원 측에 전해 들었다”며 “아마 자식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입맛을 잃으신 것 같은데 이번 추석에는 뵐 수 있는 만큼, 꼭 아버님을 뵙고, 항상 가족이 함께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드려 다시금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 김모(56)씨는 “어머니가 ‘자식이 나를 버리고 갔다’는 생각을 가지신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픈 상황이었는데, 추석에 면회를 허용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희망을 가지게 됐다”면서 “하루하루 건강 상태가 나빠지시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추석에 찾아 뵙고 많은 대화를 나눠 어머니의 밝은 웃음을 꼭 이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추석 기간 특별 면회 허용으로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지만, 추석을 제외하면 면회가 임종을 앞둔 환자일 경우에만 가족 중 2명까지 혀용돼 면회를 하지 못하는 가족들이 안타까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민 홍모(44)씨는 “장인어른이 위독하신 상황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에서 대기만 할 뿐이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며 “가족들의 마음은 모두 장인어른께 가있지만 임종을 지켜볼 수도 없는 상황에 속이 탄다. 이 시국에 돌아가시는데 곁에 가족도 없으니 얼마나 ‘쓸쓸하실 가’라는 생각만해도 눈물이 난다”고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방역 의식이 높아졌지만, 최근 지역에서 감염유행의 규모가 매우 크고 감소세 없이 지속 유행하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이동량이 많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연휴에는 가급적 비대면으로 안부를 전하고, 최소 인원으로 고향 방문과 시민들의 자율방역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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