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지어 전동바이크 타며 <br/> 경적 울리고 광란의 질주까지 <br/> 출입금지지역도 아랑곳않아<br/> 산책로선 흡연·시민 향한 욕설도 <br/>“경찰·공무원 등 관리 인력 ‘전무’ <br/> 손님들 불쾌감 호소… 매출 ‘뚝’” <br/> 식당 등 주변 상인들 불만 고조
대구 시민들의 인기 나들이 장소인 달성군 강정보 일원이 관리 소홀로 인해 청소년 비행 장소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달성군 강정보 일원에서는‘전동바이크’를 대여한 청소년들이 무리지어 폭주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 청소년은 강정보 일원을 산책하는 시민들 사이로 전동바이크를 타며 끊임없이 ‘빵빵’ 경적소리를 울리며 마치 ‘폭주족’을 흉내내듯 광란의 질주를 즐겼다. 전동바이크가 낼 수 있는 최고 속력으로 코너에서 광란의 드리프트(drift)를 하는 청소년을 포함, 급브레이크를 걸어 시민들을 놀래키는 모습도 보였다. 심지어 자전거 전용 도로로 만든 수상다리에 전동바이크 출입금지 안내판이 설치돼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이크를 운행하는 청소년도 있었다.
또 산책로 한켠에는 청소년 10여명이 무리지어 욕설을 하며 흡연이 금지된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발견됐다. 이들은 주변의 시선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며 비행을 일삼았고, 시민들은 행여나 봉변을 당할까 두려워 이들이 모여있는 곳과 거리를 두고 산책을 했다. 청소년들 역시 이러한 점을 알고 더욱 당당히 행동을 이어가는 눈치였다.
시민 김모(37)씨는 “가족들과 바람도 쐴 겸 산책하로 이곳을 방문했는데 꼭 옛날 롤러장에 불량 청소년들 노는 것처럼 무리지어 돌아다니는 청소년들을 보고 깜짝 놀랬다”며 “어른들이 지나가도 담배를 물고 서서 노려보며 욕설을 퍼붓는 모습도 봤고, 바이크를 타며 시끄러운 경적소리를 끊이지 않게 울려 우리 아이들이 놀래서 울기도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역의 유명관광지인 강정보에서 이같은 청소년들의 비행이 빈번해지다보니 주변 상인들도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인근 식당 주인 이모(60)씨는 “우리 식당은 저녁시간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식당이 강 주변에 있다보니 청소년들의 끊이지 않는 경적소리에 손님들이 불쾌감을 많이 표출한다”면서 “요즘 애들이 무서워서 지적은 못하겠고, 경찰도 공무원도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점점 심각해질까봐 걱정이다. 매출도 떨어지는 추세”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에 달성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인력이 부족해 관리를 나서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군과 경찰이 합동해 관리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