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운행중인 카카오 택시<br/>400여 대 집계… 전체 14% 차지 <br/>돌아가는 내비게이션 경로 안내 <br/>승객·기사 모두에게 피해 입혀<br/>월 매출 3%·관리비 3만3천원 부과 <br/>배회영업 수입서도 수수료 챙기고 <br/>스마트호출비에 취소 수수료마저 <br/>비용 50%나 부담시켜 ‘불만 고조’
28일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경북포항시지부에 따르면 카카오T는 2015년 출시 후 택시기사와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무료 앱으로 주목받았다.
포항지역은 지난해 10월 5일부터 카카오 택시가 도입됐고, 당시 카카오 택시에 가입한 택시는 212대였다. 그로부터 1여 년의 시간이 흐른 뒤 현재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카카오 택시는 400여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포항에 등록돼 있는 택시 2천790대(개인 1천900대, 법인 980대)의 약 14% 정도이다.
하지만, 손님과 운전자 모두 만족 시키는 ‘윈윈(Win-win)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도입 초기 목적과 달리 카카오를 향한 택시기사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노조 측은 카카오내비게이션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노조원 A씨는 “아는 길이어도 손님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 카카오내비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운전을 하는데, 내비가 안내하는 길은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최단거리가 아닌 최장거리를 지시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빙빙 돌아 목적지에 도착하니 승객들은 더 많은 요금을 부담할 수밖에 없고, 운전기사들은 짧은 시간에 여러 명을 태워야 조금이라도 이윤이 더 남을 수 있는데 카카오의 배를 불려 주기 위해서 애먼 사람들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노조는 카카카오의 ‘폭탄 수수료’부과를 또다른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택시기사들은 매달 카카오에 총 매출의 3%와 관리비 명분으로 3만3천원을 납부하고 있다.
또 카카오는 카카오콜을 이용한 손님 이외에도 기사들이 배회영업(길거리에서 손님을 태우는 것)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에서도 수수료를 챙기고 있었다.
1천원의 수수료를 더 내면 빠른 배차를 해주는 ‘스마트 호출’ 서비스와 택시를 불렀다가 취소할 때 지급해야 하는 ‘취소 수수료(500원)’에서도 각각 50% 의 비용을 받았다.
노조원 B씨는 “‘목구멍이 포도청’이어서 정말 먹고살기 위해서 카카오에 가입했는데, 오히려 지금은 카카오 때문에 더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며 “카카오가 이미 택시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에 회원 탈퇴를 하는 게 부담으로 다가오고 사실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눈치만 보며 영업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카카오의 이 같은 행위가 결국 승객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경북포항시지부 관계자는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의 공격적인 시장 침투 행위를 견제할 수 있는 적극적인 기준을 담은 규제안이 필요하다”며 “이번 국감에서 카카오의 불합리한 점에 대해 개선되지 않는다면 10월 초에 대구에서 경북지역 카카오 블루 가입자와 함께 집단행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