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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간 ‘로지’ 열풍

등록일 2021-09-29 19:53 게재일 2021-09-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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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간 ‘로지’가 명품 브랜드 가방, 식품, 뷰티, 전기차, 골프 등 다양한 분야의 전속 모델로 발탁돼 인기를 끌고 있다.

로지는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전문기업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지난해 8월 선보인 가상인간으로, MZ세대(18~34세)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형을 모아 3D 합성기술로 탄생시켰다.

‘로지’는 모델 전속계약을 한 것만 올해 8건 이상이며, 협찬도 100건 이상 들어왔다. ‘신한라이프’의 TV 광고를 시작으로 얼굴을 알린 뒤 톱모델만이 할 수 있는 뷰티·화장품 광고까지 섭렵했다. 쉐보레가 최초로 선보이는 전기자동차 ‘볼트EUV’의 광고모델로 발탁됐고, 호텔 반얀트리에서 ‘호캉스(호텔 바캉스)’를 즐기는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하며 호텔업계에도 진출했다. 골프의류 브랜드 마틴골프의 모델로도 발탁됐다.

로지는 “라운딩은 처음인데 너무 재밌네! 시간 순삭(순간삭제)”이라는 글과 함께 골프장 인증샷을 올렸다. 최근엔 넷플릭스 드라마에 단역 출연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단순 광고모델에서 벗어나 드라마 진출까지 모색하는 셈이다. 가상인간 로지가 이처럼 모델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는 리스크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실제 연예인, 모델들이 광고계약 후 음주운전, 폭행 등의 문제를 일으키거나 데뷔하기 전의 일로 다 찍어놓은 드라마를 내보내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스캔들 제로’라는 부분이 큰 장점이다. 과거 등장했던 사이버가수 아담과 달리, SNS를 통해 팬들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점도 강점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이 적중한 셈이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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