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등산로 등 실내외에서<br/>마스크 착용 안하는 사람 많고<br/>한밤 중엔 거리 벤치·공원 일대<br/>여럿 모여 술판…방역수칙 실종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2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77.3%(총 3천971만470명), 접종 완료율은 52.5%(총 2천698만2천724명)로 이제 겨우 접종 완료율이 절반을 넘긴 상황이다. 그러나 일상 곳곳에서는 이미 코로나 이전모습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대구 달서구의 한 목욕탕. 입구에는 손소독제와 발열체크 등 정상적인 방역수칙이 지켜지고 있었지만, 막상 욕탕으로 들어가니 종업원을 포함해 마스크를 쓴 사람은 10명 중 1명의 수준으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내부에는 1시간 이상 입욕 금지, 욕탕 내부에서도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등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종업원조차도 지키지 않는 것.
더욱이 냉탕에서는 어린이 4∼5명이 마스크도 없이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까지 눈에 들어왔으며, 세신사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목욕탕 이용자 박모(38)씨는 “접종도 완료했고 다들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기에 이곳에서는 당연한 줄 알았다”면서 “오히려 나만 쓰고 있으면 이용객들이 동물원 원숭이 쳐다보듯이 보는 기분이 든다. 특별히 점원들도 뭐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용객 김모(57)씨도 “일주일에 한두 번 목욕탕을 이용하지만, 밖에서 열체크를 해서 그런지 내부에서는 특별한 제재가 없었다”며 “목욕탕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상황도 전에 있었기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욕탕을 이용한다”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같은 날 대구 수목원 등산로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사람이 있으면 마스크를 쓰고 지나가면 다시 벗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경사가 높은 경우는 다른 이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스크를 벗고 걷는 경우가 많았다.
밤 10시 이후 식당가는 어떨까. 음식점들이 밤 10시에 문을 닫기 시작하자 거리로 나온 사람들은 대부분 집으로 발길을 재촉했지만, 일부 시민들은 편의점에서 구입한 술과 안주를 들고 거리 벤치나 공원 일대에서 술판을 벌였다. 주차된 차에서 아예 돗자리를 들고 나와 자리를 펴는 시민도 있었다.
이들은 “밤 10시에는 대리운전도 한꺼번에 몰려 오지 않는다”며 “대리기사도 기다리는 겸 잠시 앉아서 맥주 한잔 더 하는 것뿐”이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행위는 분명 방역수칙 위반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일상생활에서 시민들 스스로 방역수칙을 따라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