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이달들어 낮 최고기온 평년보다 5∼8℃ 가량 높은<br/>23.8∼31.5℃ 기록… 8월 하순∼9월 상순 늦여름 기온과 비슷<br/>첫 단풍 18일부터 시작… 절정시기 평년比 최고 4일가량 지연
대구·경북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 안팎을 웃도는 등 때아닌 ‘초가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5일 기상청과 민간기상정보제공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경주가 30.5℃를 기록하며 가장 더웠고, 대구·영천 29.2℃, 구미·경산 29.0℃, 안동·의성 28.2℃, 봉화 27℃, 포항 26.6℃ 등의 분포를 보였다. 이보다 앞선 지난 4일에는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31.5℃까지 치솟기도 했다. 또 경북은 지난 3일 낮 최고기온이 경주 31.5℃, 포항 31.2℃로 관측됐다. 이달 들어 대구·경북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5∼8℃가량 높은 23.8∼31.5℃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는 8월 하순∼9월 상순의 늦여름 기온 분포와 비슷하다.
비정상적인 늦더위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따뜻한 남∼남서풍이 유입돼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기온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올해 첫 단풍시기도 평년보다 1∼3일가량 늦어졌다.
대구·경북지역의 올가을 첫 단풍은 오는 18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단풍 절정시기도 평년보다 최고 4일가량 지연됐다. ‘낙엽수’는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단풍 시작 시기는 9월 상순 이후의 기온에 따라 좌우되고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2010년대(2011∼2020년) 9월과 10월의 평균기온은 1990년대(1991∼2000년)보다 0.5℃씩 상승했다. 그로 인해 첫 단풍과 단풍 절정 시기도 대체로 늦어지고 있다.
단풍의 절정은 일반적으로 첫 단풍 후 약 2주 정도 뒤에 나타나는데, 대구·경북은 10월 24일∼11월 5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팔공산은 오는 30일이 단풍의 최절정에 이르겠다.
한편, 더위는 6일부터 꺾일 전망이며, 6일부터 대구·경북은 대체로 흐리겠다. 또 경북북부동해안과 경북북부내륙지역, 울릉도·독도지역에는 한 차례 비 소식이 있다. 낮 최고기온은 경주·대구·경산·김천 26℃, 칠곡 25℃, 군위 24℃, 포항 23℃다. 예상강수량은 경북동해안 10∼40mm, 경북북부내륙과 울릉도·독도는 5∼10mm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