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집중호우 침수피해 예방<br/>새 다리 건설 공사 완공 지연에<br/>마을주민 “비포장 우회 임시 다리 <br/>이용으로 너무 힘들다” 토로<br/>市 “올해 말까지 공사 완료 계획”
포항 대송면에 위치한 ‘장동교’의 준공이 수개월째 미뤄지면서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4일 포항시 남구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초께부터 대송면 장동리와 홍계리를 잇는 ‘장동천 정비공사 6차분’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장동리 일대는 지대가 낮아 여름철 집중호우가 내리거나 태풍이 할퀴고 지나가면 하천물이 불어나면서 장동교 밖으로 넘치는 상황이 되풀이됐다.
실제로 지난 2019년 10월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포항지역을 중심으로 하룻밤 사이에 200㎜가 넘는 많은 폭우가 내리자 빗물에 떠내려 온 나뭇가지와 각종 쓰레기더미들이 장동교를 덮쳤고, 그로 인해 병목현상이 발생하면서 주변 지역으로 물이 범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 여파로 인근에 위치한 주택 6가구가 침수피해를 입게 됐다.
특히 그 일대는 장동교가 들어선 지난 1980년대 이후부터 수십년 동안 매년 여름철만 되면 고질적인 침수피해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산 2억7천만원을 투입해 ‘장동교 정비사업’에 나섰다. 시는 노후화된 기존의 장동교를 허물고, 그 자리에 ‘새로운 장동교’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신축될 다리는 기존 다리(넓이 9m, 길이 20m)와 넓이는 같지만, 길이는 11.5m가량 더 늘어나고 높이도 2∼3m 높게 지어진다.
주민들은 하천 폭 확장 공사로 인해 고질적인 침수 피해를 겪지 않아도 될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장동교의 완공시기가 차일피일 미뤄지게 되자 마을 주민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시민들은 그 근처를 지날 때마다 포항시에서 설치해 둔 임시 진입로를 이용하기 위해 가까운 길을 두고 빙 돌아서 가는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 시작 전에 포항시가 주민들에게 알려준 준공일은 지난 6월 24일까지였다.
이후 포항시는 “연초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인한 전국적인 ‘철근 대란’이 지역 관급공사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오는 10월 말까지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1차로 공사기간을 연장했다.
하지만 시는 최근 올여름 동안에 내린 폭우와 태풍, 가을장마 등으로 인해 작업을 하지 못한 날이 예상보다 많아 준공일을 맞추기 힘들어졌다며 한차례 더 공사기간 연장을 한 상태다.
마을 주민 이모(80)씨는 “시에서 만들어준 임시 다리가 흙으로 만들어졌는데, 비가 올 때면 흙이 잔뜩 물을 머금고 있어서 그 주변을 지날때면 흙탕물이 튀어 옷이 흙범벅이 된다”며 “한 두 번도 아니고 집앞에 있는 길을 매번 돌아서 가는 것도 이만저만 귀찮은 게 아니어서 하루빨리 공사가 마무리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블록쌓기와 근처에 있는 노후화된 옹벽을 철거 등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라며 “올해 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