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끌어안기 주력해와 ‘당혹감’<br/>당내 깊은 우려에 전격 유감 표명<br/>이준석 호남 찾아 “尹 인식 반대”<br/>대권주자들도 일제히 비판 나서
윤 전 총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청년·여성정책 공약 발표회에서 “(전두환 발언)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해운대 당원협의회에서의 했던 저의 발언은 5공 정권을 옹호하거나 찬양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사과를 거부하던 윤 전 총장이 전격 유감을 표명한 것은 당내 우려가 그만큼 깊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남 끌어안기에 주력했던 국민의힘 입장으로선 윤 후보의 발언으로 상당히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던 것.
이를 두고 당 핵심관계자는 “이틀 만에 유감 표명이라도한 것은 다행이지만, 성난 호남 민심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 아니었나 싶다”고 우려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부터 서진(西進)정책을 이어 오면서 호남 민심을 다독여왔던 당 지도부 내에서는 호남 민심에 대선 정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호남을 찾아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한 뒷 취재진과 만나 “전두환 전 대통령은 통치했을 뿐 정치를 한 적이 없다”며 논란이 된 윤 전 총장 발언을 반박했다.
이어 이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5·18 쿠데타를 빼면 정치 잘했다’는 발언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은 본인의 내심의 의도와 달리 국민이 어떻게 인식할지 헤아려 진중하게 발언하는 것이 좋다”고 우회 비판했다.
당내 대권경쟁 주자들 역시 일제히 윤 전 총장의 역사의식 문제를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의 전두환 정권 옹호 발언은 참으로 위험한 역사 인식이다. 히틀러시대 독일도 대단한 경제발전이 있었다. 그러면 히틀러 시대도 찬양하냐. 참으로 어리석고 아둔한 발상이다. 아직은 지도자 수업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칼잡이에 불과하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는 논평을 내고 “사죄도, 사과도 죄송도 송구도 아닌 스스로 불만스럽게 생각한다는 유감이라는 단어로 호남을 두 번 능멸했다”며 “검사 외길 후보의 특징인 건지, 무지해서 용감한 건지, 사과 없이 국민과 기 싸움을 하는 후보와 참모들 모습이 처참하다”고 일갈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정말 통탄하고 백배사죄의 자세로 참회를 하고 반성을 해야 한다”며 “그게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지적했다. /김상태기자ka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