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팜 사업 지주회사 신설<br/>법인 지분 85% 연내 이전 추진<br/>정제공장 설립 등 밸류체인 확장
포스코인터내셔널(대표이사 주시보)이 최근 팜 사업 확장을 위해 지주회사를 싱가포르에 설립하고 본격 도약을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0월 말 이사회를 통해 ‘싱가포르 팜 사업 지주회사 신설’ 건을 의결했다. 또 11월 초 싱가포르 현지에 유한회사 아그파(AGPA)라는 이름의 지주회사를 신설했다. 회사는 현재 본사가 보유한 인니 팜농장의 지분 85%를 지주회사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연말까지 지분 이전을 완료한 후, 2022년부터는 전문인력 파견을 통해 팜 사업 밸류체인 확장, 합작 투자자 물색 등 본격 업무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싱가포르에 지주회사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현재의 인도네시아 팜 법인(PT.BIA) 중심 사업 구조에서는 사업확장에 제약이 있고, 투자사업 고도화를 위해서는 최적 지배구조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에는 윌마(Wilmar), 골든아그리(Golden Agri Resources) 등 다수의 메이저 팜 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금융 및 물류허브로서 시장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팜 사업 전반에 대한 관리와 운영을 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주회사를 통해 △기존 팜 사업과 시너지가 발생하는 신규 팜 농장 확보 △팜유 정제 및 바이오연료 플랜트 투자 △재생원료 기반 바이오연료 투자 등 친환경 밸류체인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에서 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으로, 10년 만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PT.BIA 는 지난 2016년 CPO(Crude Palm Oil) 상업생산 개시 이후, 2018년 5만6천t, 올해 17만t 수준의 생산량을 기대하고 있다. 2018년 700만 달러였던 영업이익은 2020년 1천500만 달러, 2021년에는 6천300만 달러로 전망되는 등 고도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식량사업은 철강 및 에너지와 함께 회사의 주요 성장 추진 사업군이며, 특히 그동안의 성장을 바탕으로 전·후방 밸류체인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금번에 설립한 싱가폴 지주회사를 독자적인 팜 사업 수행이 가능한 유지전문기업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발판으로 아세안 권역 내 식량전문 사업회사로 성장시켜 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