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세명기독병원<br/>유방갑상선암센터 개설 3개월<br/>세계적 권위 백남선 교수 초빙<br/>유방갑상선암센터 3개월 만에<br/>수술 50례, 타지 환자 50% 차지<br/>우수 의료진·최첨단 장비 구축<br/>진단부터 수술까지 원스톱 해결<br/>환자 시간·경제적 부담 최소화
포항 세명기독병원이 지난 9월 유방갑상선암센터 개설하고 세계적인 유방암 수술 권위자인 백남선 교수를 초빙해 진료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유방·갑상선암 분야 수술 50례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21일 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지난 9월 6일 유방갑상선암센터 개설일부터 12월 20일까지 악성종양인 암 수술 40례, 양성종양 10례의 수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유방암 수술 37례, 갑상선암 수술 3례, 양성종양 수술 10례 등 50례다.
가장 유의미한 자료는 세명기독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 개설 후인 지난 9월 6일부터 12월 20일까지 외래를 찾은 진료환자 거주지역 분포에서 찾을 수 있다.
병원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유방갑상선암센터 외래 환자 3천803명 중 서울, 강원, 광주, 울산, 거제, 부산 등 타 지역에서 찾아온 환자는 599명이며 이 가운데 25명이 세명기독병원에서 수술했다. 이는 전체 암 수술 건수 50례 가운데 50% 해당되는 놀라운 수치다.
이는 그동안 포항지역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은 환자 대부분이 암 수술을 위해 서울 등 대도시의 상급병원을 찾았던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변화로 이제 시작이기는 하지만 세명기독병원이 포항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 각지에서 암 수술을 위해 환자들이 찾아오는 병원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나타낸다.
한동선 세명기독병원장은 “이전까지 우리 병원이 단순하게 검사만 해주던 병원에 머물렀다면 지금은 진단받은 병원에서 수술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원스톱으로 한다”며 “이는 지역 암 환자의 시간과 경제적, 신체적인 부담뿐 아니라 수도권과 대도시 상급병원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한 달 이상을 기다리며 겪는 환자의 불편 및 불안감, 왕복 교통비 및 보호자의 시간 등을 모두 최소화시켰다는 부분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포항지역 환자가 대도시 큰 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으려면 지역 병원의 검사 기록을 모두 지참해도 해당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예약하고 귀가 후 다시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했다. 이후 검사 결과 확인 후 수술 일정을 예약하고 보통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또 수술 이후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위해 장거리를 이동하는 시간적, 경제적 소모는 엄청났으며 이로 인한 부담은 고스란히 환자와 가족의 몫이었다.
병원 측은 유방암 환자가 세명기독병원을 찾는 이유를 무엇보다 우수한 의료진의 확충과 암 진단 장비 구축 및 환자 중심의 진료 시스템으로 꼽는다.
세명기독병원은 유방암 분야 세계적인 명의로 손꼽히는 백남선 원장을 필두로 유방갑상선외과 전문의 3명이 진료하고, 영상의학과 전문의와 조직 검사를 담당하는 병리과 전문의가 실시간으로 협진한다. 전신암 진단장비인 펫시티(PET-CT)와 3.0T MRI를 비롯해 640채널 CT 등 최첨단 장비를 통해 진단하고 암센터는 최첨단 방사선 치료 장비를 통해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가 치료하고 혈액종양내과 전문의가 항암 치료를 진행하며, 수술 후 이동 없이 진단과 수술적 치료, 예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스톱 신속 진료를 표방하며 타 진료과는 물론 다른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더라도 최단 시간 내 검사를 하고 암 진단 후 일주일 내 수술하는 신속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백남선 유방갑상선암센터 원장은 “내 전공인 유방암과 갑상선암 분야는 치료 시스템을 갖춰야 최상의 진료가 가능하다”며 “이 부분은 대도시 3차 병원도 여건을 구비하지 못한 곳이 적지 않은데 우리 병원은 이미 암 진료를 위한 전반적인 시스템과 다양한 최첨단 장비가 모두 갖춰져 있어 환자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명기독병원의 롤 모델은 미국 메이요클리닉이다. 메이요클리닉은 옥수수밭이던 미네소타 지역에서 미국인이 가장 가고 싶은 의료기관이 있는 도시, 세계적 의료의 중심도시로 발전했다”며 “세명기독병원 또한 지방병원이 서울병원보다 부족하다는 인식을 지우고 우리나라 전역뿐 아니라 그동안 연인원 4천명 정도의 외국인 환자를 치료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메이요클리닉에 버금가는 전 세계 환자가 찾는 유방암 특화 클리닉으로 거듭나도록 전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세명기독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는 현재 올해 말까지 수술 일정이 모두 잡혀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암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 포항지역 병원에서 암 수술 환자가 이처럼 늘어나는 것은 단순히 암수술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는 포항지역 환자의 의료비 역외유출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암 환자가 지출하는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역으로 다른 도시에서 포항을 찾아오는 환자가 늘어나며 지역 경제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며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