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754억 들여 2024년 완공<br/>연 6만톤 규모 공급 안정화<br/>구미형 일자리 8천200명 고용<br/>文 대통령 등 착공식장 찾아
대한민국 차세대 이차전지 산업을 이끌 구미형 일자리 LG BCM 공장이 11일 구미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각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갖고 배터리 강국의 여정을 시작했다.
LG BCM 양극재 공장은 구미국가5산단 내 부지 6만6천116㎡(2만평), 건물 연면적 약 7만5천900㎡(약 2만3천평)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2024년 9월까지 4천754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인 연 6만t 규모의 양극재를 양산한다. 공장이 완공되면 이차전지 소재 비용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양극재가 국내 업계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앞서 경북도와 구미시 노·사·민·정은 2019년 7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공장 유치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으며 협약 체결 이후 2년 6개월 만에 공장 착공이라는 결실을 거뒀다. 이번 LG BCM 공장 착공은 그동안 침체됐던 구미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구미 경제는 지역 내 모바일, 디스플레이 분야 기업이 잇따라 수도권이나 해외로 이전하며 위축된 상황이지만 이번 투자가 모두 이뤄지면 8천200여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되는 등 지역경제 회복과 인구 유출 완화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LG BCM은 직접고용 187명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구미형 일자리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힘을 모았다.
정부와 지자체는 구미형 일자리 성사를 위해 구미 국가5산업단지 내 6만6천㎡ 부지 50년 무상임대,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내세워 LG화학의 해외투자를 국내 투자로 전환시켰고, LG화학은 100억원을 출자해 협력사에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저리 융자해준다.
LG화학과 지자체는 또 각 30억원을 출자해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하고, 구미 국가5산단 내 기업의 생산성 향상 컨설팅과 에너지 절감 설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지역 상생 차원에서 지역 교육기관과 전문 교육과정 및 장학제도 운영 협약을 체결하고, 노사 상생을 위해서는 갈등조정위원회를 설치해 현안의 합리적 해결과 분규 최소화를 모색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구미형 일자리 공장 착공은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 상황에서 지역의 노사민정이 어떻게 상생해서 대응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구미형 일자리를 통해 대한민국이 배터리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구미 공장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설비를 투자해 급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소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최고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LG화학의 미래 성장동력을 가속화하는 핵심기지 역할을 강화해 지속 성장하는 차별화된 비즈니스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LG화학과 같은 대기업의 지역 투자는 지방이 여전히 투자 가치가 있고 살만한 곳이라는 방증”이라며 “우리가 가진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을 잘 활용하고, 통합신공항 등을 통해 세계적인 투자 환경을 갖춰 미래 첨단산업에 글로벌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유치하여 일자리 창출에 더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상생형 지역 일자리는 지역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제주체가 고용·투자·복리후생 등의 분야에서 합의를 이루고 이에 기반해 벌이는 사업으로, 광주·밀양·횡성·군산·부산에 이어 구미가 6번째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