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 사저를 마련했다.
위치는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전원주택이다. 사면 후 병원에 입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기존 주택이 벌금 미납으로 공매처분되면서 오갈데 없는 상황이 돼 당장 머물곳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이곳이 박 전 대통령의 사저라는 사실은 지난 11일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해당 주택의 매입 사실을 확인하면서 알려졌고 이날 오전에만 100여명의 주민과 지지자가 방문하면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상계리 사저 부근에는 12일에도 지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13일에도 오전부터 외부인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사저 진입로에는 벌써부터 ‘박근혜 대통령 창당해’라는 현수막이 군데군데 내걸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위력을 실감케 했다.
지지자들은 전원주택을 돌아보면서 사진을 찍었고 “담장이 조금 낮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지난 12일부터 전국 언론사의 취재와 함께 지지자들이 잇따라 이곳을 방문하자 일단 현지는 명암이 교차했다.
인근 커피전문점 등은 무단 주차로 인한 영업 손실과 함께 앞으로 찬반 진영이 모여들어 시위장소로 변하지않을지를 걱정했다.
A커피 전문점 직원은 “전원주택 부근에 현재 주차할 곳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대구시 등은 당장 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도 “언론보도 하루 만에 사람들이 이만큼 많이 몰릴 줄을 몰랐다”며 앞으로 박 전 대통령이 입주하면 치안 수요 등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을 주민들은 전 대통령이 집 한채 없다는 안타까움속에서도 정치 고향으로의 귀환을 대체로 반겼다.
동민들은 “모 독지가가 서울에 따로 사저를 마련, 기증했다는 이야기를 들을때만 하더라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제 달성 거주는 정말 현실이 된 것 같다"면서 오시면 이웃으로 잘 모실 마음이라고들 말했다.
이번에 마련된 박 전 대통령의 사저는 류영하 변호사 부인이 25억여원에 매입해 박 전 대통령의 명의로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지 면적 1천676㎡에 지하 1층 지상2층, 연면적 712㎡ 규모로 방은 모두 8개이며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주거용 건물과 3개 동의 부속 건축물로 구성돼 있다.
외부 담장 높이가 10m가 넘고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어 일단은 보안에도 용이하다.
대구에서 태어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998년 달성군 보궐선거에 뛰어들어 당선된 이후 내리 4선을 역임했다. 달성이 사실상 정치적 고향인 셈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