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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걸린 안철수 - 윤석열 단일화… D-23 대선판 ‘출렁’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2-02-13 20:37 게재일 2022-02-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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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후보 등록 첫날 전격 제안<br/>“한 사람으론 정권교체 힘들어”<br/>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 주장<br/>  尹, ‘일대일 담판’ 선호 입장에<br/>  수 싸움 치열해질땐 진통 예정
안철수 대선 후보가 13일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사진은 이날 인천 송도의 한 차고지에 주차된 안철수 대선 후보 선거운동용 버스(아래)와 지난 11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차량광고업체에서 제작 중인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 유세차량 모습(위). /연합뉴스

야권 단일화에 시동이 걸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3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야권 단일화를 공식적으로 제의했다. 전격적인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으로 윤 후보와의 단일화는 가시화됐지만, 국민경선을 바라는 안 후보와 윤 후보간 입장차로 인해 갈 길은 멀어 보인다. <관련기사 3면>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윤 후보 간 박빙의 대선 구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단일화논의 향방에 따라 대선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대선후보 등록 첫날 대리 등록을 마친 안 후보는 유튜브 생중계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더 좋은 정권교체와 구체제 종식 및 국민 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야권 후보 각자는 자신의 길을 걸어왔지만, 정권교체를 통한 구체제 종식과 국민 통합이라는 미래로의 목표를 동시에 이루기에는 어느 한 사람만의 힘만으로는 어렵다”며 “국민의 신뢰 속에 압도적 승리가 뒷받침돼야만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심지어 “야권 후보가 박빙으로 겨우 이긴다고 해도 식물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압도적 승리를 위해 단일화 방식이 두 당사자와 지지자는 물론이며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국민도 동의할 ‘여론조사 국민경선’이라는 합리적 방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의 전격적인 단일화 제안은 대선을 완주한다 하더라도 단일화와 관련된 꼬리표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 정치적 해법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는 “제가 완주해도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하니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 국민의 판단과 평가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제 길을 굳건히 가는 것이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교체 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안 후보의 깜짝 단일화 제안에 따라 ‘공’은 윤 후보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윤 후보 측은 여론조사 방식이 아닌 일대일 담판에 의한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3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국민 경선 여론조사 방식’의 후보 단일화 제안에 대해 “고민해보겠습니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하신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윤 후보측 한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가 국민 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즉 통합 논의에는 긍정적 입장이지만,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제안의 경우 여권 지지층이 의도적으로 안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경우 결과가 왜곡됄 수 있다는 것으로 사실상 거부, 단일화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밖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야권 단일화를 위해서는 양당이 우선 단일화 작업을 전담할 최측근 실무진을 별도로 구성해야 한다. 곧바로 실질적인 협상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빨라야 오는 2월말쯤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등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만일 이 과정에 어느 쪽이든 이견을 제시하면 그만큼 단일화 일정이 뒤로 밀리게 돼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단일화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양측의 이해 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험난한 여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결국 생채기를 남기지 않고 말끔하게 이루는 단일화가 과제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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