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자이 디오션’ 분양가 놓고<br/> “너무 비싸다” vs “그만한 가치”
GS건설이 포항에 세 번째로 선보이는 ‘포항자이 디오션’의 평당 1천700만원 분양가를 두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해도 해도 너무 비싸다”며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이가 다수지만, ‘프리미엄 오션’ 아파트라는 특수성이 부산 해운대 등지에서 이미 성공신화를 썼었다는 사례를 볼 때 투자가치가 충분하다는 분석도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원자재 상승 등으로 인한 분양가 급등이 이미 예고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포항자이 디오션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급안내문을 보면, 포항자이 디오션은 포항시 북구 항구동 17-358번지 일원에 총 212세대를 분양한다. 지상 9층부터 지상 44층까지는 국민평형인 전용 84㎡ 단일로 이뤄져 있고, 45층 펜트하우스는 153㎡로 공급한다. 먼저 84㎡는 남·동·서향 차이와 층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6억원 내외의 분양가가 형성돼 있으며, 평당 분양가로 환산하면 1천700만원을 오간다. 이는 포항 첫 5억원대 국민평형으로 지난달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포항자이 애서턴의 분양가보다 10% 넘게 상승한 가격이다. 여기에 제일 꼭대기층인 45층 펜트하우스는 분양가가 무려 26억9천580만원(평당 4천여만원)으로 치솟는 평당 분양가 상승 문제와 함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부정적인 시각의 대부분은 비싼 가격에 대한 비판에 집중돼 있다. 지역 커뮤니티와 부동산 관련 카페 등을 중심으로 “포항의 평당 1천700만원 분양가는 비현실적”이라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40대 주부 A씨는 “열악한 인프라, 줄어드는 인구, 저임금 등 수도권보다 낮은 수준에서도 지역에 머물렀던 가장 큰 이유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이었다”며 “이번 자이 디오션의 평당 1천700만원 분양가는 포항에서 감당하기엔 너무 높아 보인다. 대출로도 감당이 안 돼 수억원을 들고 있는 현금부자가 아니면 엄두도 못 낼 수준이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투자가치로 볼 때 수긍할만한 가격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포항자이 디오션은 부산 해운대나 인천 송도에 버금가는 오션뷰를 자랑하고 있는 프리미엄 단지”라면서 “영일대해수욕장에 투자되는 인프라 향후 투자가치를 생각해 볼 때 이해할 만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원자재 값 상승으로 인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브랜드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포항의 분양가 상승세가 커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포항의 과거 분양가 자체가 많이 낮았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로 촉발된 철근과 시멘트 등의 원자재 값 상승은 그 폭이 매우 가파르다. 이를 생각하면 이 정도의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