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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대구시장 출마에 지역 정가 ‘격랑’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2-03-17 20:26 게재일 2022-03-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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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인사·야당 “권력욕” 반대<br/>시민단체 “지역 미래 위해” 찬성<br/>지역 사회 엇갈린 찬반기류 ‘팽팽’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이 17일 대구광역시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등록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의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둘러싸고 지역 사회에 찬반 주장이 거세다. 시장 선거 초입부터 찬반이 엇갈리면서 격랑에 휩싸이는 조짐이다.

홍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한 디딤돌로 삼으려는 ‘권력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찬성 쪽은 대선주자급의 역량 있는 인사가 대구시정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기대감이 담겨 있다.

특히 대구시장 출마 관련 인사들과 지역 야당은 한목소리로 홍 의원 출마에 반대하고 있다.

이진숙 전 대전MBC사장은 17일 오전 대구시선관위에서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 “대구 시민들은 장·차관·고시 출신, 국회의원 출신인 역대 시장의 뻥튀기 공약에 당했고 미사여구에 당했다”며 “사선을 넘어 목숨을 걸고 전쟁 현장을 지켰던 것처럼 담대한 마음으로 대구 경제를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홍준표 의원이 대구시장이 되려는 것은 5년 후 있을 대통령선거를 위한 것이지 진정코 나락에 빠진 대구 경제를 구하고 대구시민을 위한 정치는 아니다”면서 “대구시장이 되더라도 차기 대통령이 되기 위해 임기동안 사사건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비난할 것은 뻔하다”고 분석했다.

김형기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대구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준표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는 시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단정했다. 그는 2018년 대구시장에 출마, 낙선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대구시민은 전국에서 가장 압도적 지지율로 윤석열 대통령 만드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며 “그런데 대선 기간 홍 의원은 기회있을 때마다 윤 후보를 흠집내고 악담, 궤변, 내로남불, 이적행위, 인신공격을 스스럼없이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홍 의원은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것을 하방이라 표현했지만, 대구가 중앙정치에 실패해 낙향한 노욕을 가진 구시대 정치인의 굿판이 될 수 없다”면서 “대구시장 출마를 접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국회의원으로 역할을 하든지, 아니면 정계은퇴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언급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지난 11일 ‘홍준표 대구시장 출마선언에 부쳐, 하방? 참 낡았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지방분권을 외치는 상황에 국회의원이 시도지사 도전하면서 ‘하방’이라고 칭하는 것은 낡은 인식수준이기에 대구시장후보로서 자격조차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홍 의원은 대통령후보 되겠다고 도지사직을 걷어차고 나온 전력이 있고 이번에는 시장후보 되겠다고 국회의원 걷어차고 나오겠다고 한다”면서 “압도적 인지도를 앞세운 ‘지역구 고르기’는 이미 지난 총선에서 비난받은 바 있는 상황에서 유력 정치인의 권력욕에 대구시의 미래를 맡겨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홍준표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를 반기는 이들도 있다. ‘대구사랑시민연합회 준비위’ 회원 50여명은 지난 15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홍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를 강하게 촉구했다.

이들은 ‘홍준표 대구시장 출마를 요구하는 대구를 사랑하는 대구시민 선언문’을 내고 “우리는 대구시민의 이름으로 홍준표 의원에게 그동안 국가와 국민께서 준 믿음과 사랑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대구 경제와 대구 미래를 위해 훌륭한 대구시장 업무를 수행해 이를 대구시민들에게 보답하라”고 요구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홍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에 대해 여론도 좋았고 호의적이었지만, 지금은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지난 대선 후보 경선이후 윤석열 당선인 선거운동팀에 뒤늦게 합류, 선거운동에 소극적이었다는 인상을 주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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