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구대교구 재단이 대주주로 있던 매일신문이 지역 운송업체인 코리아와이드 홀딩스에 매각됐다.
매일신문은 18일 오후 여운동 사장 신부 명의의 ‘독자들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일반 언론의 일은 시민사회로 환원하고, 교회는 하느님 나라의 건설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에 매일신문의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며 매각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대구·경북 지역 최대 일간지인 매일신문은 1946년 <남선경제신문>으로 창간된 뒤 1950년 천주교 대구대교구에 인수돼 지난 72년 동안 유지돼 왔다.
자유당 시절 학생들을 강제로 동원한 관제데모를 비판하는 사설을 실은 후 반대진영의 공격을 받은 ‘대구 매일신문 테러사건’(1955)은 국내 신문 역사의 한 장면으로 기록돼 있다.
매일신문을 인수한 코리아와이드(회장 노진환)는 버스 운송업을 하는 코리아와이드경북고속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코리아와이드는 매일신문 노조가 매각과 관련, 반발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자 지난 18일 매일신문을 방문해 고용 승계를 약속하고 기존 조직 내부에서 사장을 선임하기로 하는 등의 조직 안정화 방안을 제시하며 직원들을 다독이고 있다.
이날 취임과 동시, 신문사 매각사실을 발표한 여운동 사장은 임기 하루만에 곧바로 사임계를 제출한 것으로 일려졌다.
코리아와이드 측 관계자는 "다음 주 중으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영태 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