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누가뛰나 - 대구시장<br/>이진숙 등 자천타천 국힘 9명 포함 여야 15명 달해<br/>홍준표, 국힘 공천 여의치 않을 땐 무소속 출마 태세<br/>권영진 당내 경선 준비 … 김재원 “훙준표와 한판”
6·1 지방선거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선이 끝남에 따라 대구·경북지역은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 텃밭인 지역의 특성상 윤석열 후보 당선인과의 인연이 음양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북도지사 선거는 현재 이철우 도지사의 철옹성에 도전할 여야 인사들이 도드라져 보이지는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인연을 비롯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분요구 등에 따라 낙하산 공천이라는 변수가 발생할 소지가 전혀 없지는 않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시 야당이 되면서 교두보로 마련한 지역의 수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달 후면 여당이 될 국민의힘과 의석수 하나가 아쉬운 미래의 야당인 민주당 간의 지방선거 준비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본지는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여야 후보들의 면면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6·1 지방선거 누가 뛰나’
시리즈를 게재한다.
홍준표(대구 수성을) 국민의힘 의원이 ‘하방’선언과 함께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대구시장 선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3선 도전과 승패가 지역의 가장 큰 관심사다. 초반 판세는 홍·권 양강구도로 잡혀가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출마를 선언하는 인사들이 속속 등장, 대구시장 선거가 전례 없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대구시장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인사는 국민의힘 소속 9명을 비롯 여야 모두 15명에 달한다.
국민의힘 소속으로는 지난 19일 가장 먼저 대구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를 개소한 이진숙 전 대전MBC사장에 이어 21일에는 김재원 최고위원도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기에 류성걸(동구갑·재선) 의원, 곽대훈 전 국회의원과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정상환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권용범 전 대구 경북 벤처기업 회장 등 8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경남도지사와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등 주자 중 중량감이 가장 돋보인다. 인지도 역시 높다. 하지만 21일 국민의힘이 발표한 ‘현역의원 10%, 무소속 출마전력 15%’ 감점 지침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홍 의원은 최근 SNS를 통해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만일 국민의힘 당 공천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할 태세다. 홍 의원은 최근 일기 시작한 홍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불식시키는 것이 당면 과제다.
권영진 시장은 오는 4월 1일 시장직을 내려놓고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권 시장은 이미 국민의힘 당내 경선 준비를 위해 전직 언론인을 영입하는 등 캠프 조직을 꾸리고 있다.
권 시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윤석열 정부와 함께 대구 성공시대를 힘차게 열어갑시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윤 당선인과 찍은 사진과 전화통화 사실을 알리는 등 윤 당선인과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21일 자신이 출연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참여해 “오는 지방선거에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출연이 힘들다”며 “준비되는 대로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홍준표 의원과 한판 겨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성걸 의원은 지난해부터 대구시장 출마를 위한 기초조사를 완료한 상황이다. 정중동의 행보를 통해 대구 전역으로 조직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대구시장 출마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곽대훈 전 의원도 윤석열 당선인이 당내 경선 후보일 때부터 미래 지방자치 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인연을 내세우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지난 19일 대구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와 함께 권영진 대구시장의 시정을 비판하고 홍준표 의원의 출마를 문제 삼는 등 홍·권 양강구도의 선거 판도에 반기를 든 상태다.
정상환 국가인권위 상임위원도 사전 준비를 마친 뒤 이달말쯤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권용범 전 대구·경북 벤처기업 회장도 이르면 이번 주말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의락(재선) 전 의원을 비롯 임대윤 전 청와대 비서관, 김동식 대구시의원, 김용락 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 서재헌 민주당 대구 동구갑 지역위원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한민정 대구시당위원장이 이미 지난 1월 28일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의 시장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사진=정당별 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