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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옹성’ 이철우 지사… 대항마는 ‘깜깜’

이창훈기자
등록일 2022-03-23 21:33 게재일 2022-03-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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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누가뛰나 경북지사<br/>앞선 2명 지사 ‘3選 성공’ 선례에 도전장 내밀기 쉽지 않아  <br/>국정원장 기용설도 있지만 ‘재선 도전’ 기정사실화 분위기<br/>국힘 강석호·김정재, 민주 장세호·권영세 오중기 등 거론

오는 6월 치러지는 경북도지사 선거는 대구시장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분위기다. 대구시장선거에는 대선후보를 역임한 거물급정치인을 비롯해 현 시장, 중진급 국회의원 등 15명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경북도지사 선거는 너무 조용하다.

선거일까지 불과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지역에서 경북지사 출사표를 던진 사람은 아직 없다.

이는 현 이철우 지사가 재선에 도전하는 만큼 모험을 감행하는 인사가 나오기가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북도의 경우 앞서 이의근, 김관용 지사 등 민선 도백이 모두 3선에 성공한 전례가 있고, 이 지사가 업무수행에 특별한 하자가 없어 선뜻 도전하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이철우 지사는 이번 선거보다는 차기 선거를 더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한 후 차기에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소문이다.

여러 가지 정치 일정표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국정원 국장출신에 경북도 정무부지사, 3선국회의원, 당 최고위원, 경북도지사 등 관록에 지역맹주 자격을 갖춰 대권에 도전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극히 일부이지만 국정원장 기용설도 호사가들의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앞서 후보시절 경북도를 방문했을 당시 저녁을 겸한 술자리가 길었던 만큼, 윤 후보가 이지사에게 국정원장을 제안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성 소문이다. 이 지사의 경우 국정원 간부출신에다 국회의원 등 여러 경력으로 미뤄 국정원장에 임명돼도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지역 정관가는 부정적인 기류다. 재선 도지사를 거의 따놓은 당상인데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 국정원장에 굳이 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어쨌든, 최근 코로나 자가격리를 끝낸 이 지사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방문해 윤석열 당선인과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등과 잇따라 만나 선진국 도약방안을 제안하고 경북도 발전을 위한 7대 과제를 건의하는 등 차기 지도자와 현 도백의 모습을 동시에 보이고 있지만 이번 선거와 관련한 긴장감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외 국민의힘측에선 자천타천 강석호 전 국회의원과 이만희(영천·청도), 김정재(포항북)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 의원들은 이번 대선에서 각각 국힘 중앙선대본부 국민통합위원장, 대구·경북선대본부장, 경북도당위원장 등의 중책을 맡아 윤석열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강석호 전 의원은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포항과 영덕을 비롯한 동해안 주민들의 출마요구를 받고 있다.

또 지난 선거에 나섰던 김광림, 박명재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들이 다시 도지사 선거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 지사와 맞설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예상자는 칠곡군수를 지낸 경북도당의 장세호 위원장과 권영세 안동시장, 오중기 한국도로공사시설관리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장세호 도당 위원장은 1956년생으로 칠곡 군수를 지냈으며 새마을운동중앙회 사업국 국장, 대구대 겸임교수 등의 경력이 있다. 2020년 8월부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권영세 안동 시장도 민주당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권 시장은 3선 안동시장으로 지난 2020년 10월 민주당에 입당한 뒤 줄곧 도지사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

오중기 도로공사시설관리 대표도 유력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지난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52.1%를 얻은 이철우 지사에 맞서 34.3%의 만만찮은 득표를 과시하는 등 나름 선전한 전력을 갖고 있다. 오 대표는 포항 출신으로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지역 정관가는 보수성향이 워낙 강한 지역인데다 지금까지 경북지사는 무난히 재선에 성공한 만큼, 이번에도 이변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대선에 큰 역할을 한 숨은 공신 등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정치 지형상 경북은 낙하산 공천이 쉽지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 정관가 관계자는 “공천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경북지사의 경우 지역민심에다 대통령당선이라는 큰 힘을 몰아준 지역인만큼 민의를 거스르는 공천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사진=정당별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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