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감<br/>지난 선거서 박빙 승부 펼친 진보성향 김사열 위원장 ‘불출마’ <br/>수면 위 후보군 없어 강 교육감 무투표 당선 가능성 배제 못해
6·1 지방선거의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강은희 교육감의‘독주’체제로 끝날 공산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교육감선거는 보수성향의 강은희 현 교육감과 진보성향의 김사열 대통령직속 국가균현발전위원장의 양자 대결 여부가 관심사였다.
하지만, 강 교육감의 유력한 대항마로 꼽히던 김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대구시교육감으로 입후보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그는 “그간 개인적으로는 출마하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있었지만,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 공직자로서 자칫 정치행위로 오해받을 수 있어서 망설여 왔다”며 “수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지역과 전국의 일부 언론을 통해 꾸준히 제 이름이 거론되기에 이렇게 의사를 분명히 밝히게 됐다”고 불출마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대구의 미래와 아이들과 청년을 위한 여러 가지 일에 보이지 않는 밀알의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24일 현재 대구시선관위에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마땅한 대항마가 없어 강 교육감의 재선은 따놓은 당상으로 보인다.
강력한 맞수로 꼽혔던 김 위원장이 출마를 포기한데다, 출마가 예상됐던 후보들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번 선거에서 강 교육감의 무투표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강 교육감은 현역 프리미엄을 지닌 만큼 이번 선거에서 중단 없는 대구미래역량교육을 위해 압도적인 승리를 기대하며 재선을 노리고 있다.
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재선 도전 의지를 보였다.
그는 임기 내 공약 이행완료율 98.8%로 전국 시도교육감 평균 47.8%보다 높은 공약 이행률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지난해 3월 개학 시 전국 처음으로 정상등교를 추진하는 등 교육 정상화에 앞장서면서 안정적으로 교육계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8월 교육부 관계자가 대구를 찾아 벤치마킹하는 등 대구교육청의 코로나 방역이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도록 했다.
강 교육감은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경북대학교 교수이자 총장 후보였던 김사열 후보와 대구대학교 총장을 지낸 홍덕률 후보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40.76%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면서 대구 교육감이 됐다.
선거 당시 다품교육을 슬로건으로 IB(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선진 교육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강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양성, 기후위기와 인구구조의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을 준비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습결손, 학력격차 문제 해결과 함께 아이들의 심리 정서 및 사회성 결여를 회복시켜야 하는 것이 대구교육의 최우선 과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정책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한 뒤 “지난 4년 동안 튼실히 다져온 미래교육의 틀을 바탕으로 교육의 회복을 넘어 미래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일관성 있게 대구미래역량교육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시민들께서 저에게 주신 소명을 다하는 것”이라며 재선 의지를 다졌다.
지난 2018년 대구시교육감 선거 당시 김사열 위원장은 38.1%를 득표해 1위인 강 교육감과 2.66%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김 위원장의 석패는 21.18%의 득표율을 보인 홍덕률 후보와 단일화 실패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진보성향 후보로 기대됐던 김 위원장이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교육감 선거가 밋밋하게 전개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국가균형발전위원장으로 재위촉되면서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임기는 2023년 8월14일까지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마평에 오르는 보수 성향의 전 달성교육지원청 심후섭(70) 교육장도 도전장을 내밀지 관심이 쏠렸다.
한국아동문학가협회, 한국문인협회, 대구아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심 전 교육장은 SNS 등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면서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밖에도 김태일 전 영남대 교수와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홍덕률 전 대구대 총장 등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번 선거구도는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관측이 많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