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靑서 만찬회동 가져<br/> 신구권력 갈등 장기화 부담에 <br/> 감사원 인사권 갈등 해소 영향<br/> 합의 성사… 결과물은 미지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청와대에서 만찬을 하기로 했다. 대선 이후 19일 만이다.
<관련기사 3면>
정치권 안팎에서는 인사 문제 등을 놓고 신·구 권력 간 충돌 양상이 장기화하는 것처럼 비치는 데 대한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감사원이 25일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새 감사위원 제청을 사실상 거부, 감사위원 임명을 둘러싼 갈등이 해소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7일 오전 같은 시간에 각각 동일한 내용으로 브리핑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28일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자 회동은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 만으로 역대 최장 기록을 깼다. 이제까지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때는 1992년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김영삼 당시 당선인 간 회동으로 18일 만에 성사됐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는 윤 대통령 당선인 측에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윤 당선인과 만났으면 한다’는 문 대통령의 제안을 다시 전했다”며 “당선인 측으로부터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제 없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는 윤 당선인의 응답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만찬 회동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뤄지며,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하기로 했다. 다만 만찬 회동 중 배석자를 물리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독대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양측은 이번 회동이 정해진 의제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50조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인사권 문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예비비 집행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회동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청와대의 (회동) 제안을 보고받자마자, 속도감 있는 진행을 주문했다”며 “코로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에 미치는 경제적 파장, 안보 우려와 관련해 직접 국민들 걱정을 덜어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