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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단체장들의 반란… “무모해”·“용기있어” 평 갈려

심상선기자
등록일 2022-03-29 20:56 게재일 2022-03-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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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選 돋보기<br/>대구 서구, 류한국 3선 도전 맞서 김종도·김진상 전 부구청장 출마<br/>김천·영덕·울진도 단체장들과 함께 일했던 간부들 도전장 내밀어

6·1지방선거 단체장 선거에 전직 부단체장 출신들의 출사표가 잇따라 지역 공직 사회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함께 일하며 모시던 상사를 상대로 도전장을 던지고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해당 단체장들은 함께 일하던 후배의 도전에 곤혹스럽기 짝이 없다. 지역정가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에 대한 정면 도전에 용기를 높이 사는가 하면 무모하다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대구 서구의 경우 김종도·김진상 전 서구 부구청장이 동시에 서구청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구 서구는 류한국 구청장이 3선에 도전하는 곳이다.

대구시 건설국장 출신의 김종도 전 부구청장은 서구청 옆에 사무실을 내고 국민의힘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술직 공무원의 강점을 내세워 서대구 역세권 개발 등 각종 건설사업이 예정된 서구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또 김진상 전 부구청장은 신평리 네거리에 사무실을 내고 곧 예비후보를 등록할 예정이다. 그는 행정의 세대교체를 부르짖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대구시 공무원 출신으로, 류 구청장 아래서 부구청장을 지냈다. 김종도 전 부구청장은 2017~2020년까지 근무했으며 김진상 전 부구청장 그 뒤를 이어 2021년까지 근무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공천을 노리고 있다. 현직인 류 구청장과 공천을 두고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

그동안 류 구청장은 무난한 3선 행보가 예상됐었다. 서대구역 유치와 하·폐수처리장 지하화 등 지역 발전 공헌도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러던 중 뜻밖의 도전자가 2명이나 나타나 황당해 하고 있다.

김천 이창재 전 부시장도 비슷한 케이스다. 이 전 부시장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천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부시장은 “김천도 변해야 한다”며 ‘젊은 김천, 세대교체’를 부르짖으며 뛰고 있다. 그는 재선에 도전하는 김충섭 시장과 공직 사퇴 직전까지 함께 근무했다. 이 전 부시장은 김충섭 시장의 김천고 11년 후배이기도 하다.

영덕군수 출마를 선언한 김광열 영덕군 기획감사실장도 현 이희진 군수 밑에서 함께 일했다. 김 전 실장은 40년 행정경험과 기업 유치를 내세우며 지지표 모으기에 나섰다. 최근 영덕군수 여론조사에서 이희진 군수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무돼 있다.

울진군수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김창수 전 행정자치국장은 38년의 행정경험을 앞세워 지역경제 활성화를 앞당기겠다며 전찬걸 군수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그도 최근까지 전 군수와 함께 일해왔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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