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장<br/>고윤환 시장 ‘3선 연임 제한’<br/>국민의힘 후보만 최소 6명<br/>공천경쟁 두고 관심 집중돼
고윤환 시장이 3선 연임 제한에 따라 차기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문경은 국민의힘 공천 다툼이 치열하다.
현재 문경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인사만 5명이다. 나름 쟁쟁한 경력을 자랑한다. 채홍호(58) 전 대구부시장, 신현국(70) 전 문경시장, 서 원(63) 전 영주부시장, 이응천(60) 전 문경시의회의장, 강수돈(59) 전 삼성물산 전무 등 5명은 이미 예비후보자로 등록,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고우현(71) 경북도의회 의장도 출마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져 최소 6명의 후보자가 국민의힘 공천을 두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8일 가장 먼저 예비후보등록을 한 채홍호 전 대구부시장은 지난 14일 점촌동 옛 삼일극장 네거리에 선거사무소 문을 열었으나 코로나 감염 상황을 우려해 개소식은 하지 않았다.
채 전 부시장은 문경 지역에서 소리 소문없이 인맥을 구축하며 지지세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경북도와 총리실, 청와대를 두루 거치며 쌓은 인맥이 최대 자산이다.
신현국 전 문경시장은 지난달 25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농협문경시지부 맞은 편 건물에 선거사무소를 마련, 지난 19일 개소식을 가졌다.
신 전 시장은 지금까지 문경에서 6회에 걸쳐 시장과 국회의원 등의 선거에 출전했으나 그 중 2번은 시장선거에서 당선됐고 나머지는 모두 낙선했다. 2014년,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두 차례 출마해 고윤환 현 문경시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지역정가에서는 신 전 시장이 일단 국민의힘 공천을 노리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또다시 무소속 출마도 예상하고 있다. 6년 간의 시정운영 경험과 추진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8일 예비후보 등록한 서 원 전 영주부시장은 모전동 시청 옆에 선거 캠프를 차리고 개소식을 통해 세과시를 했다.
문경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과 영주시 부시장을 거친 행정통으로, 문경의 행정을 잘 알고 있다는 부분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지역에서 상당한 기반을 갖고 있는 박인원 전 문경시장과 인척 관계라는 점도 든든한 배경이다. 박 전 시장의 지지 세력들을 흡수할 경우 선전이 예상된다.
이응천 전 문경시의회 의장은 지난 11일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아직 사무소 개소식은 하지 않은 채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문경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자율방범대, 농업후계자, 농협이사 등을 지냈다. 문경시의원과 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문경을 살릴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16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강수돈 전 삼성물산 전무도 선거사무소 문을 여는 행사는 하지 않았다. 삼성그룹에서 33년을 근무하면서 익힌 다양하고 전문적인 경험과 능력을 고향 문경의 발전에 쏟아 붓겠다는 의지로 문경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은 조만간 의장직 사퇴와 예비후보 등록 일정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4선 경북도의원으로 지역에서 터전을 일궈온 고 도의장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당선될 만큼 지역에서 관록과 기반이 두텁다. 국민의힘 복당 이후 경북도의회 의장까지 당선되는 등 정무감각도 탁월하다는 평이다.
이번 지방선거의 문경시장 예비후보는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때문에 국민의힘 경선에 쏠리는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사진=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