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기초단체장·광역의원 등 <br/> 출마자 가뭄… 대구도 인물 흉년<br/> 후보 러시 2018년 지선과 대조<br/>‘구미·안동마저 뺏길라’ 위기감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에서 심각한 인물난을 겪고 있다. 민주당 출신 기초단체장 배출 ‘0(제로)’가능성 마저 제기되고 있다. 31일 현재 광역의원 출마자도 아예 없다. 민주당이 대선 패배 여파에 홍역을 앓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출마 준비를 하던 인사들이 대거 출마를 포기하거나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바람이 불면서 장세용 구미시장이 TK 첫 민주당 기초단체장으로 당선돼 기염을 토했었다.
대구에서도 ‘김부겸 키즈’ 등이 바람을 일으키며 대구 전 지역에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을 다수 배출했다. 수성구의 경우 20석 중 9석(비례 대표 포함)을 민주당이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위기가 확 뒤바뀌었다. 경북의 경우 현재 장세용 구미시장 역시 재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위기다. 장 시장은 재임기간 투자 유치 확대 등의 호재도 있었지만, 현재 거세진 국민의힘 바람에 대응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선거 때처럼 국민의힘 후보들이 경선에 불복해 대거 무소속 출마를 한다면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동시의 경우는 더 상황이 좋지 않다. 현재 민주당 권영세 시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됐지만,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인물 자체가 없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김위한 안동·예천 지역위원장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후보로 거론될 정도다.
경북 23개 시·군 모두 사정은 비슷하다. 31일 기준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자치단체장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물은 포항의 유성찬, 구미 김봉재 후보가 전부다. 이는 많게는 한 지역에 10여 명까지 예비후보가 난립한 국민의힘과 대조적이다.
광역의원 중 31일 현재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물은 영천시 제2선거구의 이영수 후보가 유일하다. 기초의원도 현재 도내에서 50여 명만이 예비후보로 등록, 경북지역 모든 곳에서 국민의힘에 자리를 내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빠졌다.
대구의 경우 단체장 출마자는 31일 현재 4명에 그치고 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서재헌 동구갑지역위원장과 김동식 대구시의원, 수성구청장 후보에 강민구 대구시의원, 남구청장에 최창희 전 중·남구 지역위원장이 각각 출사표를 던진 것이 전부다.
이 밖에 광역·기초의원 도전자는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여성과 청년 후보가 다수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 고작이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보다 후보검증신청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다음달 초까지 광역·기초의원 선거에 여성과 청년을 30% 이상 공천하고, 가산점도 최대 25%까지 주는 공천 지침에 따라 적극적인 인재 영입이 이뤄진다면 모든 선거구에 출마자를 내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심상선·피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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