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중앙상가 곳곳에 카페 오픈<br/>남·북구 최근 3년간 285곳 증가<br/>코로나 영향 비교적 적게 받아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커피전문점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는 1인 창업으로도 손쉽게 꾸릴 수 있는 등 타 업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포항시 중앙상가. 이곳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인 듯 비어 있는 점포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카페들은 블록마다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수가 많았다. 또 몇몇 카페에서는 주문을 위해 손님들이 줄지어 대기하는 등 코로나19를 나 홀로 비켜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카페의 인기와 점포수 증가 현상에 대해 카페 운영 자영업자들은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포항시 중앙동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최시훈(49)씨는 “직장인들의 꿈이 카페 창업이라고 하지 않느냐”며 “그런 젊은 세대의 바람이 카페 창업으로 투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페 운영자 김보현(37·여)씨는 “카페업종은 바리스타 교육과정 등 접근성이 높고 규모에 따라 적은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하다”면서 “코로나 이후 테이크아웃, 배달 수요가 늘면서 카페 창업이 늘어나는 추세로 보인다”고 전했다.
통계수치 또한 이러한 인기를 잘 설명해준다. 국세청 사업자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 간(2019∼2021년) 포항시 카페 수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우선 북구는 2019년 381곳에서 2020년 423곳, 2021년 525곳으로 3년 동안 144곳 증가했다. 남구 역시 2019년 298곳에서 2020년 361곳, 2021년 439곳으로 3년 동안 141곳 늘었다.
이런 카페의 인기에 대해 전문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커피 테이크 아웃 수요와 여가 수요가 카페 증가를 촉발시켰다고 말한다.
손민희 동국대 경주캠퍼스 경영학부 교수는 “서울 등 수도권은 외곽 지역에 넓은 규모의 카페가 생겨 외출과 여행을 못 다니던 사람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주고 있다”며 “포항·경주 지역도 관광지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는데 타 업종에 비해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코로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은 점이 카페 수 증가에 주요했다”고 지적했다. /김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