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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환’ 사활 건 국힘, 불꽃 튀는 공천 경쟁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2-04-04 20:36 게재일 2022-04-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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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장<br/>前선거 ‘석패’ 이양호·5번째 출마 김석호 등 6명 출사표 <br/>민주선 현 장세용 시장에 김봉재 예비후보 경선 도전장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북 23개 시·군에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단체장에 당선된 곳이 바로 구미시다.

당시 자유한국당이 이양호 전 농업진흥청장을 구미시장 후보로 선정하자, 다른 후보들이 이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장세용 현 구미시장이 간발의 차이로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로 인해 당시 지역 국회의원이었던 백승주, 장석춘 의원이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휘말려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공천을 받지 못했다.

오는 6·1 지방선거 역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의 공천이 시장 당락을 가를 뿐만 아니라 구미지역 두 국회의원에게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에선 현 더불어민주당의 장세용 구미시장의 재선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지난 2018년 선거에서처럼 공천에 반발, 무소속 출마가 이어질 경우 또다시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번 지선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 대부분은 출마기자회견에서 공천 탈락시 무소속 출마를 않겠다는 뜻을 밝히긴 했으나, 그 전제로 공정한 공천심사를 내세우고 있어 공천 불만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는 국민의힘은 김석호 전 경북도의원, 김영택 전 경북도 정무실장, 김장호 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 이태식 전 경북도의원, 원종욱 금오공대 대학원 총동창회장과 더불어민주당의 김봉재 강남병원 병원장 등 7명이다.

이양호 예비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재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중앙부처 실무 경험과 한국마사회장을 지낸 이력으로 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으나, 지난 구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 현 장세용 시장에게 패배하면서 이른바 ‘패배 책임론’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지난 4년 간 와신상담했다. 낙선 이후 구미를 떠나지 않고 시민들과 적극 소통해왔다”며 “구미는 위기에 빠졌다. 농촌진흥청, 외교부, 농식품부 등 중앙정부에서 30여년 일했던 제가 구미를 되살릴 적임자”라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구미시장 선거에만 다섯번째 도전장을 낸 김석호 예비후보는 지역에서 ‘김석호 고정표’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지도에선 뒤지지 않는다. 이번 대선에서 선대본부 동서화합미래위원회 유세지원본부장을 맡아 관심을 받기도 했다. 김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부와의 소통을 강조하며 “대선 기간 동안 윤 당선인과 함께 방방곡곡을 누볐다. 당선인이 말한 전기차, 드론 등 첨단미래산업을 활용해 구미공단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김영택 예비후보는 정치와 행정을 모두 경험한 예비후보는 자신밖에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구미의 미래산업으로 방위산업을 꼽은 그는 최근 선거사무소에서 ‘방위산업체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예비후보 중 53세로 가장 젊은 김장호 예비후보는 젊은 패기를 앞세워 구미지역 정권 탈환을 약속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도 근무한 김 예비후보는 풍부한 재정 관련 행정 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치신인임에도 최근 인지도가 무서운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

제9대, 제10대 경북도의원을 지낸 이태식 예비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4일 LG 디스플레이 1공장 앞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최근 이 예비후보 측 실무자가 이양호 예비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을 유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퇴 압박을 받는 등 위기에 직면해 있다.

기업인 출신인 원종욱 예비후보는 공단과 기업을 가장 잘 아는 자신이 위기에 닥친 구미경제를 살릴 적임자라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구미시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경선 결과에 불복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 전력이 있는 김봉재 예비후보는 이번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달 30일 열린 출마기자회견에서 “300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지방자치단체는 거의 없다. 여야, 진보와 보수 개념을 떠나 흑묘백묘로 오직 구미 발전 만을 생각할 구미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 출사표로 경북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민주당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선언한 장세용 구미시장은 최근 잇따른 기업투자유치 소식을 전하며 현역 시장으로서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사진=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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