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시장·박병훈 前 도의원<br/>여론조사 결과서도 ‘박빙’ 승부<br/>주낙영, 김석기 의원과 ‘찰떡공조’ <br/>다양한 행정 경력 내세워 표몰이<br/>공천 페널티 규정 ‘발목’ 박병훈 <br/>“해당사항 없을 것” 필승 다짐
6·1 지방선거의 경주시장 선거는 재선을 노리는 주낙영(60) 시장과 박병훈(57) 전 경북도의원의 리턴매치가 불을 뿜고 있다. 4년 동안 선의의 경쟁을 폈지만 앙금도 그만큼 크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찾고 있지만 인물난을 겪고 있다. 자칫 이 상태라면 국민의힘 양 후보간의 2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결과도 양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주 시장은 4년 간의 시정 성과를 내세우며 김석기 국회의원과의 찰떡 공조가 가장 큰 힘이다. 또한 역대 경주시장이 모두 재선은 무난히 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경북도부지사와 행정자치부 균형발전기획관, 뉴욕총영사관 총부영사를 거치는 등 다양한 행정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초등학교 졸업 후 경주를 떠나 지역연고가 약한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특유의 뚝심과 친화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 시장은 초선 임기 동안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최고의 복지라는 경제 슬로건을 내세우고 수소연료전지발전소 및 신재생에너지, 미래형 첨단 자동차 핵심기업 유치, 문화관광산업 등 28건에 3조4천820억원의 재정사업을 유치했다. 이로 인한 500여명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또 미래 먹거리 산업 확충 등을 위해 지금까지 여러가지 사업을 펼쳐온 현 시장이 재선에 성공해 시민이 행복한 도시, 미래 100년에 돛을 달아 도약에 매진, 지금까지 추진한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미래 경주 대계를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며 지역민들의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이에 반해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도의회 운영위원장 역임)은 지난달 11일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갈이를 위한 신발끈을 조여맸다. 같은 달 28일에는 경주역 광장에서 경주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또 지난 2일에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박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페널티 규정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최근 5년간 공천에 불복해 탈당한 뒤 출마한 경력이 있는 경우 10%를 감점하기로 한 감점 규정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후, 제7회 지방선거 경주시장선거에 무소속 출마 경력이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은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고개를 흔들고 있다.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이면서 잘못된 공천으로 인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면서 경우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경주에서 태어나 자라고 평생을 살아온 만큼 지역 문제를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어 발전하는 경주의 미래를 견인하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그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외면당하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경주를 고품격 문화관광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지난 8년 동안 중앙무대에서 중앙정치인과 교류를 통해 중앙에서도 알아준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3명의 시장 출마 후보를 압축, 심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조만간 후보 공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사진=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