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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발전에만 집중… 첫 과제는 신공항건설 국비 조성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2-04-06 20:25 게재일 2022-04-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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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가 역대 선거 중 가장 뜨거운 선거가 되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당내 경선에만 6명 이상 출사표를 던졌고 이중 5선에 당 대표를 역임한 홍준표 의원도 포함돼 있다. 홍 의원은 6일 대구시장 출마선언 이후 대구 중구 자신의 당내경선 캠프 사무실에서 ‘대구 3대 구상·7대 비전’을 발표한 후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의 시정 발전 방안과 출마의 변을 들어본다.

 

공항 후적지 ‘규제 없는’ 산단 조성

파격분양 등 수도권과의 경쟁력 제고

100조 先투입 등 당선인에 제의할 것

 

취수원 이전 문제 발상 전환을

구미 이전 별도 ‘맑은물 하이웨이’ 추진

댐물 공급 방안, 물 정책에 도입시켜야

대구·경북 행정통합 단점 많아

인력 줄고 통합청사 건립 비용 등 발생

이철우 지사와 원만한 협의 자신 있어

경기침체 해결할 ‘시정개혁단’ 구성

규제혁파 ·갑질근절 주안점 두고 운영

임기내 세계 70대도시 진입 이뤄낼 것

 

-대구시장에 출마한 이유는.

△그동안 중앙정치에 몰두하면서 지역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부분이 많다. 서울에 남을지 아니면 자란 고향으로 돌아가 다시 대구의 영광을 찾는데 주력을 할 것인지 고민하다가 지난해 말쯤 출마를 결심했다.

대통령 후보와 당 대표도 두 번이나 한 사람이 대구시장 출마는 격에 맞지 않는다고 하지만, 고향을 위한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는데 격을 따질 때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앞으로 중앙정치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대구시정 발전에만 집중하겠다.

경남도지사나 대구시장은 지방행정 책임자로서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경남도는 행정 지원기관이기에 기초자치단체가 하는 일을 지원했고 대구시는 행정 집행기관이기 때문에 대구시장이 되면 할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경남도지사 시절 예산기획단을 가동하면서 예산을 절감하고 경남도의 빚도 다 갚는 계기가 됐다. 대구시장에 당선된다면 대구시정개혁단을 구성해 20여년째 GRDP 꼴찌를 타파할 수 있도록 규제혁파와 갑질 근절 등 적체된 개혁 과제를 해결하겠다.

-시장 출마가 5년 후 대선 출마 발판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이미 대선에 한번 출마했고 당내 경선도 치렀다. 역대 대구시장 중에서 대선 후보는 없지 않았나. 이미 중앙에서 인정받고 내려온 상황에서 대구시장을 발판으로 삼고 올라간다는 말은 아니지 않느냐. 대선은 앞으로 최소한 5년 후 이야기이고 그때 한국 정치판이 또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정치를 예단하고 앞지르기식 논의는 말이 안 된다고 본다.

-‘대구 3대 구상·7대 비전’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대구발전의 첫번째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미 합의가 끝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국비로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다. 국비로 조성돼야만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 시 단 한 채의 아파트도 짓지 않을 수 있다. 또 두바이처럼 개발도시 특구로 지정해 규제가 없는 관광, 유통을 포함하는 첨단 산업단지로 조성해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구도가 된다.

특히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관문공항으로서 물류수송을 담당하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기능이 없다면 대구에 대기업이 진출할 이유가 없어지게 된다. 이런 상황들이 ‘부자 대구’의 기본을 만드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첨단산업이 들어오겠다면 부지를 평당 10만원에 분양해 평당 1천만원 수준인 수도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미국의 경우 기업을 유치할때 100년간 토지와 관련돼 단 1달러만 받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운 점을 우리도 적용해야할 시점이다. 우리나라 첨단 산업의 98.2%가 인천공항을 통해 수출되기에 물류수송을 담당하지 않게 되면 첨단기업과 대기업은 수도권 밑으로 내려오지 않는다. 즉 수출길이 열려있고 인력이 풍부하다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굳이 수도권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대구시장 당선되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때 국비와 민자 100조원 선투입으로 후적지 개발 등 환수하는 방안을 제의할 생각이다.

-대구 취수원 이전에 대한 복안은.

△유럽의 경우 먹는 물은 대부분 식수댐을 조성해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75%를 강물에 의존하고 있다. 강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수비용도 만만치 않고 지역간 이해관계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취수원 구미이전도 이 같은 갈등을 겪고 있어 대구 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고도정수가 필요한 낙동강 지표수 대신에 댐물을 공급하는 방안이다. 이는 취수원 구미이전과 별도로 진행되며 우리나라도 물정책을 변화시켜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현재 최상류 영주댐에서 안동댐, 임하댐, 영천댐, 운문댐 등 120㎞를 연결해 대구에 1급수를 공급하는 ‘맑은물 하이웨이’ 방안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이미 도수관로가 연결돼 있어서 일부구간만 연결하면 고도정수 비용을 절약하면서 별다른 갈등 없이 1급수 물을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여기에다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도 추가하면 된다. 금호강 100리 물길을 조성하고 수변을 개발해 시민들이 강 이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는 내륙도시인 대구인 점은 감안해 금호강의 수량을 확보해 시민들이 여름철에는 강수욕도 가능하도록 하는 등 친환경 접근을 통한 친환경 수변개발이 되도록 하겠다는 방안이다.

-‘대구 7대 비전’을 소개한다면.

△체인지 대구 (Change Daegu) 파워풀 대구 (Powerful Daegu)를 위한 ‘미래대구 3대 구상’은 첫째 대구의 영광과 성장을 위한 ‘미래번영’, 둘째 시정 혁신을 통한 시민행복, 셋째 세계적 선진 도시를 위한 ‘글로벌 세계 도시’ 등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인 7대 비전은 △대구통합신공항과 공항산단 조성 △미래 혁신 첨단산업 육성 △공항후적지 두바이 방식 개발 △글로벌 첨단 문화 콘텐츠 도시 △금호강 르네상스 △맑은물 하이웨이 △미래형 광역 도시 등이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견해는.

△기본적으로 대구·경북의 행정통합은 개인적으로 반대한다. 행정통합이 되면 대구시와 경북도 공무원은 물론이고 산하단체·기관 등 모두 3분의 1 이상 인력을 줄여야 하는데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 또 대구·경북에 광역단체장 1명 줄어들어 그만큼 불리한 여건이다. 또 통합 청사를 새롭게 지어야 하는데 도청이전에만 8천억원이 소요돼 이 또한 세금이 아닌가. 통합 광역단체가 된다고 해서 지역이 더 강해지는 것이 아니다. 지역만 넓어질 뿐이다. 왜 급하게 이런 식으로 추진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난번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 당시에 양 단체장 모두 행정 통합에 따른 단점보다는 이점만을 생각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는 오랫동안 막역한 사이로 항상 협의가 가능한 상황이기에 앞으로 대구·경북의 문제점 해결을 위한 논의는 별다른 지장없이 진행될 수 있다.

-대구경제가 상당히 침체해 있다. 해결책은.

△그동안 대구는 무기력해 있었다. 앞으로 대구시정을 맡게 된다면 대구시정개혁단을 구성해 적체된 개혁 과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 특히 도시개발과 교통, 복지, 물문제 등의 규제혁파와 갑질 근절 등을 주안점으로 두고 운영하겠다. 또 중앙정부 예산에만 기대는 ‘천수답 경영 행정’을 지양하고 민간부문과 해외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 대구가 첨단 도시로 다시 태어나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이 같은 구상은 고 박정희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구의 50년 미래를 설계하고 미래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대구 중흥의 토대를 닦아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를 만들겠다는 방안이다. 그래서 보여주기식의 ‘컬러플 대구’가 아니라 다시 대구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체인지 대구를 통해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로 조성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플라잉카와 반도체, 로봇, 헬스케어, ABB(AI, Big data, Blockchain) 등 5대 미래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토대를 반드시 만들겠다. 이들 통해 전세계 180개 도시 중 현재 110위권인 대구를 대구시장 임기 내 무조건 70위권으로 당길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구산단의 첨단화와 재구조화로의 재편이 필요하다. 기존의 산업단지는 고부가가치 미래 혁신산업의 전진기지로 고도화해 5대 미래산업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

서·북구 도심 산단은 4차산업 지식서비스 첨단 업종으로 전환하며 청년 제조창업 활성화와 문화, 쇼핑 공간조성, 규제 혁신을 통한 준공업지역 확대 및 도시재생으로 이어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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