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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친 홍준표, 1강 독주 멈추나?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2-04-07 20:34 게재일 2022-04-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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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대구시장 선거판<br/>측근 “신뢰 못해” 김재원 캠프로<br/>“시청 계획대로” 하루만에 번복<br/>일부 후보들  ‘반홍전선’ 구축도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7일 오전 대구 중구 선거준비사무소에서 대구시청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7일 오전 대구 중구 선거준비사무소에서 대구시청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장 선거판이 휘청거리고 있다. 선두를 독주하던 홍준표 의원은 측근이 상대 후보 캠프에 합류하며 지도력에 금이 갔다. 잇따른 헛발질로 망신살도 뻗쳤다. 일부 후보들은 ‘반홍 연합전선’을 펼치며 홍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에게 악재가 몰아치고 있다.

<관련기사 3·19면>

홍 의원의 측근인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이 7일 김재원 전 최고위원 지지를 선언하고 캠프 내 ‘대구선진화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밝혔다.

이 전 구청장은 홍 의원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할 때부터 홍 의원을 도왔다. 지난 대선기간 중 당시 윤석열 후보를 만나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 이 전 구청장을 공천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의힘 당내에 파장이 일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이 전 구청장은 홍 의원과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한 갈등으로 홍 의원 캠프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고 이날 경쟁 상대인 김 전 최고위원과 손을 잡은 것이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홍준표 의원의 측근인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왼쪽)이 7일 김재원 대구시장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재원 예비후보 제공
대구시장에 출마한 홍준표 의원의 측근인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왼쪽)이 7일 김재원 대구시장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재원 예비후보 제공

이 전 구청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년간 홍준표 후보와 정치를 함께 해왔으나, 이제 결별하기로 해 매우 마음이 무겁다”며 “대구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홍 의원에게 대구 시정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결별의사를 피력했다.

또 “홍 의원처럼 종잡을 수 없고 신뢰할 수 없는 분이 대구시장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와 원팀이 돼 정권교체의 과업을 완수해야 할 책임 있는 분이 사심으로 정치를 하는 것을 보면서 공익보다 사익를 추구한다고 판단하며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의원 출마의 목적이 대구시장이라면 당대표 두 번, 재선 경남도지사, 대선 후보를 역임한 5선의 국회의원이라는 정치적 품격을 망각한 행위”라며 “대구발전은 핑계이거나 또는 자신이 아니면 대구를 이끌 사람이 없다는 극도의 오만함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홍 의원은 잇딴 말 실수로 구설에 올랐다. 앞서 지난 6일 대구시청사 이전 재검토 의견을 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지난달 31일엔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회의원직 사퇴시기를 착각하는 등 5선 국회의원답지 않은 면모를 보였다.

특히 홍 의원은 지난 6일 대구시청사 이전 재검토 발언 후 하루만인 7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앞서 언급한 내용을 번복하며 “전날 발언에 혼선이 있어서 바로잡는다”며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재검토 발언이후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인 김재원·정상환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적잖았다.

지난달 31일에는 6·1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홍 의원은 “대구시장에 당선되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수성을 유권자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답변했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 등 현직 선출직은 이번 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홍 의원은 논란이 일자 “시장이 되면 국회의원 사퇴하겠다고 한 말은 대선과 착각해서 한 말”이라며 해명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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