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br/> 현역 청장 ‘3선 도전’에 부구청장·전국 최다 출마자 등 가세<br/>‘공천이 곧 당선’ 국힘과 무소속 경쟁… 세대교체 여부 관심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대구 서구청장 선거는 신·구세력의 교체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선 도전에 나선 류한국(68) 현 서구청장과 공천경쟁을 벌일 상대가 류 청장 아래서 부구청장을 지낸 김진상(58) 전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대구 서구지역은 지역 자치구 중 보수성향이 강한 곳이다.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으로 통하는 만큼 국민의힘 공천권을 누가 거머쥐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대구 서구는 단체장 교체 지수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전 국장의 ‘세대교체론’이 공천 경쟁에서 얼마나 먹혀들지도 눈여겨 볼만하다.
최근 선거 사무실을 꾸리고 14일 예비후보에 등록한 류 청장은 어느 때보다 3선 연임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류 청장은 “서구에서 8년 동안 일하면서 누구 못지않게 서구를 많이 변화시켰고, 앞으로 몇 년 더 일을 맡아야 한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라며 “지금까지 추진해 온 구정업무에 대한 기틀을 더욱 공고히 하고, 구정업무 추진의 효율성과 행정환경 등의 안정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구는 서대구역 고속철도 개통을 비롯해 주택재개발 재건축 사업 추진으로 1만2천 세대의 아파트단지를 착공 중이다. 또, 비산동 원대동 일대 676억 규모 도시재생사업 추진과 이현공원, 서구 그린웨이 조성, 와룡산 재정비 권역별 도서관과 노인복지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서대구역 유치와 하·폐수처리장 지하화 등 지역 발전을 위한 공헌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 청장의 3선 저지에 나선 김 전 국장은 ‘역동적인 서구, 새로운 서구시대를 연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옛 서구의 명성을 되찾고 역동적인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출마의 변을 통해 “서구에는 고향 사람들도 많고, 서구 부구청장도 했다. 서구의 발전이 뒤처져 있어 안타깝다”며 “서대구역 개통과 맞물려 성공적인 서대구역세권개발로 서구가 대구의 중심으로 도약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김 전 국장은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민의힘 김상훈(대구 서구) 국회의원과도 관계가 나쁘지 않아 젊은 정치로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출마와 관련,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과의 교감 여부에 대해선 “그런 것 없다. 출마 결심은 나의 판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국장은 9급으로 공직에 입직해 대구 서구 부구청장, 대구시 대변인, 통합신공항건설본부장,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을 거쳤다. 일찌감치 신평리 네거리 부근에 선거 사무실을 내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행정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지역 표밭을 누비고 있다.
대구 서구에서 17번째 출마를 결심하면서 전국 최다 출마자로 이름을 올린 서중현(70) 전 구청장은 서구 토박이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 전 구청장은 무소속으로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바닥을 훑고 있다.
지난 2011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되고 나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류 구청장과 붙어 낙선한 강성호(55) 전 구청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나,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국민의힘 소속 김대현(56) 대구시의회 부의장도 광역의원 재선과 서구청장 출마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패배 뒤 ‘인물난’을 겪는 만큼 아직까지 눈에 띌만한 도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윤선진 전 지역위원장마저 공공기관 임직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서구가 지역위원장 공석인 사고지역으로 된 점도 악재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사진=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