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br/>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당 지지율 70%에 못미칠 경우 적용<br/>달성군 제외 7곳… 빠르면 내주 중 대구 1~2곳, 경북도 2~3곳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3일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공천 시 달성군을 제외한 7곳의 경우 교체지수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당내 단체장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관위는 아직 공천 기준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시당 공관위와 비슷한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구·경북지역 기초단체장들의 교체지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교체지수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120% 이상이면 ‘상’, 70~120%면 ‘보통’, 70%이하이면 ‘하’로 각각 평가한다.
이를 바탕으로 시당 공관위의 현역 기초단체장 교체지수 적용 범위는 우선 해당 지역 당 지지율의 70% 이하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즉 당 지지도가 50%일때 현역 단체장의 지지율이 35%이하이면 이에 해당된다는 뜻이다.
별도의 교체지수를 조사할 수도 있지만, 현재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 합당 절차가 남아 있는데다 여론조사 비용문제 및 이달말까지 공천을 완료해야 하는 시간적인 제한 등 때문에 이 방식을 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당은 특히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당내 경선자가 3명 이상일 경우에는 표 분산으로 인해 현역 단체장의 교체지수가 높게(여론조사 지지도는 낮음) 나올 수 있는 점은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때는 1차 컷오프 이후 2∼3명으로 압축시킨 후 이를 바탕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거나 교체지수 적용 범위를 줄여주는 방법 등이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방법이 적용될 곳은 대구의 경우 5명이 공천을 신청한 동구와 4명인 중구 등 2곳이고 경북은 6명의 포항·영덕, 5명의 영주, 4명의 김천·울진·의성·청송·울릉 등 7개 시군이 이에 포함된다. 교체지수를 적용할 경우 빠르면 다음주 중에 대구 1∼2곳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고 경북도 2~3곳이 해당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관위가 현역 기초단체장 교체지수 도입배경에는 중앙공관위의 경선 원칙을 적용하면 인지도가 높은 현역 단체장이 유리한 ‘현직 프리미엄’ 때문에 당 지지율 70%에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일을 잘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당 지지율의 70% 수준에도 미치지 않는다면 지역민의 기초단체장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 컷오프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같이 국민의힘 현역 기초단체장에 대해 교체지수를 적용하게되면 누가 당선되더라도 임기 내내 이에 대한 심리적 압박으로 인해 지역민과 밀착 행정을 펼치고 일을 게을리할 수 없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대구시당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일부 현역 기초단체장의 경우 현역에게 불리한 기준이라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정치 신인을 중심으로 365일 선거체제에 돌입해 있는 기초단체장의 벽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되면서 대체적으로 수용하는 편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역 기초단체장의 경우 항상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 지지율보다 70%이하를 기록한다면 그만큼 일을 하지 않았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여러 명의 당내 경선 후보자가 나온 지역은 지역 사정도 감안해야 벌다른 이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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