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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공천 자격시험… 진땀뺀 출마자들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2-04-17 19:51 게재일 2022-04-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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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주도 이준석 등 4천400명<br/>20~80대 응시… 8개 과목 풀어

국민의힘이 17일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초자격평가 시험이 치러졌다. 정당 사상 최초의 공천 자격시험이다.

전국 17개 시도 19개 고사장에서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치러진 시험에는 총 4천400여명이 응시했다. 최연소 응시자는 20세, 최고령 응시자는 81세였다. 지역구에 출마한 기초·광역의원 후보의 경우 평가 점수에 비례해 가산점을 받는다. 또 광역의원 비례대표의 경우 70점 이상, 기초의원 비례대표는 60점 이상을 받아야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했다.


시험은 4지 선다형으로 1시간 동안 치러졌다. 평가 영역은 △공직자 직무수행 기본역량(당헌당규·공직선거법) △분석 및 판단력 평가(자료해석 및 상황판단) △현안분석 능력(대북정책·외교안보·안전과사회·청년정책·지방자치) 등 3개 영역 8개 과목으로 총 30문항이었다.


‘정강·정책에 기초해 작성한 연설문 중 적절하지 않은 표현을 한 사람은’, ‘이중에서 책임당원으로 인정될 수 있는 자는 몇 명인가’, ‘공직선거법이 규정한 투표참여 권유 활동에 관련해 잘못 설명한 사람은’ 등 문제들이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의 북한인권 정책, 한미동맹 등 현안부터 디지털 성범죄 발생 추이 그래프, 4개월간 국내 산업별 취업현황 도표 등을 동원한 자료분석 문제도 나왔다. 아킬레스와 거북이의 달리기 시합을 다룬 ‘제논의 역설’이나 제시한 명제가 함축·반대·소반대·모순관계 중 무엇인지 묻는 문제 등은 흡사 대기업 직무적성검사 시험 문제를 떠올리게 했다. 필기구는 컴퓨터용 사인펜만 가능했다. OMR 카드에 답을 마킹하는 방식이었다.


자격시험을 주도한 이준석 대표도 함께 시험을 치렀다. 이 대표는 시험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난이도가) 사실 예측이 가장 어려운부분”이라며 “처음 치러지는 시험이다 보니 난이도의 표준화라든지 시험 과목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여러 사후 평가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합당이 마무리되지 않은 국민의당 출마자들은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측에서 (합당에 대해) 최종 결심을 하지 못해 (시험에) 참석하지 못한 것은 공천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합당 정신을 살려 큰 틀을 흔들지 않는 방향에서 국민의당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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