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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1개월만에 일상으로 거리두기 해제에 ‘웃음꽃’

피현진·김민지·김주형기자
등록일 2022-04-18 21:15 게재일 2022-04-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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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제한 폐지로 곳곳 북적<br/>식당·유흥가 등 모처럼 활기

“이제는 장사가 조금 되겠지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여 만에 전면 해제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18일부터 사적행사와 모임, 집회인원 등에 대한 제한을 해제하고 술집·카페 등에 조치된 영업시간 제한도 풀면서 지난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종식을 선언했다.


무려 2년 1개월 만에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경북도내 곳곳이 활기를 되찾았다. 자영업자들의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고 시민들도 모처럼 지인과 가족 등을 만나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포항시 북구 죽도동의 한 식당은 점심식사를 하려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2∼4명의 소규모 단위 손님도 있었지만 10명이 넘는 많은 인원이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식당을 찾은 시민 최모(43)씨는 “지난주에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가 발표되고 계모임을 하는 지인 10여명과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오늘 점심에 맞춰 미리 예약했다”며 “2년 넘도록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지인들과 만나니 무척 반가웠고 앞으로도 이런 소중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에서 방역정책을 잘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안동의 대표 식당가인 갈비골목에도 활기가 돌았다.


안동에서 갈비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지난주까지는 단체 예약은 꿈도 못꿨는데 확진자수가 늘어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될까 우려해 일찍 모임 등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오전부터 단체 예약을 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다행이고, 앞으로도 일상생활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동지역 대학가에서 만난 대학생들도 들뜬 모습이었다. 대학생 김모(21·여)씨는 “작년에 대학에 입학해 대학생활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1년을 허송세월했는데 ‘오늘부터가 진정한 대학 생활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학에서도 그동안 줄줄이 취소됐던 축제, 체육대회 등 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은 문화·체육시설도 활기를 되찾았다.


포항의 한 찜질방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수십명에 달하는 단체 예약 문의 전화가 들어왔다”며 “프론트 내 부대시설에서 계란·컵라면 등 간단한 부식 판매도 가능해져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의 한 실내수영장 관계자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던 4∼5월 임시 운영 기간 동안 동시 입장 인원을 240명으로 제한해 왔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조만간 정식 개장이 이뤄진다면 자유수영 이외에 강습을 추가하는 등 활발한 이용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부진이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입은 손해를 단기간 내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안동에서 특산품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거리두기에 적응된 사람들로 인해 당장 크게 변하거나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며 “앞으로 관광객 등이 유입되고 따뜻한 날씨로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 차차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의료계에서는 이번 해제 조치로 인해 확진자가 쏟아지고, 고위험군 중증화율이 높아지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지역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개인 방역수칙을 덜 지키게 되고 내원객들이 더 많아지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마스크 착용 등 지켜야 할 부분은 반드시 지켰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피현진·김민지·김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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