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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 첫날밤, 활기로 ‘들썩’

김주형·김민지기자
등록일 2022-04-19 20:28 게재일 2022-04-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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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주점 등 손님 발길 잇따라 <br/>영일대해수욕장도 인파로 북적<br/>일상회복에 자영업자·시민 웃음<br/>일부 취객들 몰지각 행태 ‘눈살’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첫날인 18일 오후 포항시 영일대 해수욕장의 한 주점에서 김대영(61) 씨 일행이 건배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밤 12시 넘어서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게 몇년 만인지 모르겠네요.”

정부가 2년 1개월 만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한 첫날인 지난 18일 자정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포항지역 거리는 늦은 시간에도 활기가 돌았다.


평일이었지만 거리두기 해제를 자축하듯 술집을 찾은 시민들은 지인들과 흥겹게 술잔을 기울이며 ‘3차’, ‘4차’를 외쳤다. 거리두기가 존재하던 시절 특정시간만 되면 귀가하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택시 잡기 전쟁’이 벌어졌던 모습도 이날은 없었다.


이날 포항시 남구 상대동 쌍용사거리에서 만난 시민 권성현(41)씨는 “오랜 만에 지인을 만나 회포를 풀게 돼 기분 좋은 마음으로 나왔다”며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아직 남아있어 걱정은 되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확진자를 최소화해 지역 상권이 다시 살아났으면 한다”고 전했다.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희(55·여)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첫날이라 아직 자정까지인 줄 아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10시, 12시 제한 때보다는 가게 운영이 나아진 편”이라며 “주말이 되면 손님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식재료 등을 미리 준비해뒀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 중 하나인 노래방, 단란주점도 간판불을 환하게 켠 채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쌍용사거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박금옥(57·여)씨는 “2년간 코로나로 장사를 거의 하지 못하고 정부 지원금과 대출로 버텨왔는데 이번 거리두기 해제조치가 매우 반갑다”며 “직장인 단체 방문이 늘 것 같아 주류를 미리 주문해뒀고 코로나로 내보냈던 직원도 상황이 좋아지면 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항시 북구 두호동 영일대해수욕장 일원도 수백명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지만 시민들은 여유롭게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어떤 집이 맛집일까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지인들과 만나 술자리를 하고 있던 시민 김대영(61)씨는 “자영업자와 시민들을 위해 언제까지고 거리두기 제한을 할 수는 없다”며 “이대로 원활히 지나가 코로나 발생 전처럼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해산물구이집을 운영하는 장봉수(41)씨는 “거리두기 제한이 풀리면서 첫날부터 단체손님이 많아 매출이 확 올랐다. 새벽까지 장사한다면 평소보다 수입이 많이 오를 것 같다”며 “오늘 야외테이블을 7개에서 12개로 늘렸고 앞으로 20개까지 천천히 늘리면서 직원도 추가로 고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다만 밤이 깊어질수록 술에 취한 일부 시민들이 몰지각한 행태를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도로 한복판에서 4∼5명 무리를 지어 담배를 피우고 침을 뱉거나,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채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취객도 보였다.


시민 김모(36)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됐지만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의무화돼 있는데 잘 지키지 않는 시민이 일부 있는 것 같다”며 “아직은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시민 모두가 서로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마스크는 꼭 써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주형·김민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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