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포항시장 공천 잡음<br/>구미 조폭 동원 사퇴 협박<br/>공관위, 혼란방지 고육책
국민의힘 경북도당 지방선거 공천이 난항을 겪고 있다.
애초 경북도당 공관위는 21일 일부 지방선거 공천자와 경선지역 1차 탈락자 등을 발표하기로 했다가 다시 오는 23일이나 24일쯤 공천자를 일괄 발표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같은 발표 선회는 경산을 비롯한 포항·구미 기초단체장 공천과 관련한 잡음이 발생하면서 부담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산의 경우 국민의힘 경산시장 당내 경선에 모두 14명이 신청한 상황에서 지난 20일부터 당협위원장의 전략공천설이 나돌았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이 아닌 특정 인사가 전략공천 명단에 올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경산지역 정계가 술렁거렸다.
21일 공관위 회의에 참석했던 윤두현 의원(경산)은 “당협의 기본방침은 당원들의 분열을 막기 위한 전략공천이지만, 공관위원들이 결정하는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사항”이라고 말을 아꼈다.
포항시의 경우도 이강덕 현 포항시장의 국민의힘 공천경쟁을 둘러싼 여론전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1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포항방문 이후 이 시장의 패싱 논란에 대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 등을 중심으로 ‘패싱은 없었다’는 해명에도 포항의 일부 원로인사들이 김정재 국회의원을 향해 해명을 촉구했다.
여기에다 일부 국민의힘 당원은 김 의원 사무실로 찾아가 ‘이강덕 포항시장 패싱 논란은 이미 진위가 판가름난 사안’이라며 ‘공천관리 흠집내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국민의힘 구미시장에 도전한 김석호·김영택·원종욱·이양호·이태식 예비후보 5명은 21일 구미시청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당 김장호 예비후보는 최근 ‘조직폭력배 동원 B 언론인 협박’기사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사실이라면 구미시장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 사건이 구미경찰서에 고발된 만큼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는 신속하게 수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도 조속한 진상조사를 통해 김 예비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심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장호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무맹랑하고 후진적 정치공작”이라며 “같은 당의 후보에게 근거 없는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는 행태는 명백한 해당행위이자 저급한 정치쇼로서 과연 공당의 후보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공천결과가 발표가 나기도 전에 공천 잡음이 발생함에 따라 경북도 공관위는 4년전 지방선거 공천 당시처럼 일부 공천자 발표 이후 항의방문이 이어지는 등 심각한 혼란상황을 막기 위해 일괄발표 카드를 들고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태·김락현기자